"인천으로 이동하고 있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경쾌했다. 삼성 라이온즈 '신(新) 해결사' 박석민(26, 내야수)이 아시아 시리즈 엔트리에 전격 합류한다. 그는 지난 22일 OSEN과 전화 통화를 통해 "손은 그냥 그렇다"고 개의치 않은 뒤 "이번 대회는 별 문제 없을 것 같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박석민은 왼손 중지 인대 부상으로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11일 조기 귀국한 뒤 경산 볼파크에서 부상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했다.
당시 그는 "안 아픈 게 우선이다. 손가락 상태를 보고 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기회가 된다면 나가고 싶다. 늘상 국내 구단과 맞붙다가 국제 무대에 서면 야구를 보는 시야도 넓어지지 않겠냐"고 참가하고 싶은 열망을 불태웠다. 20일부터 본격적인 타격 훈련에 돌입할 만큼 상태가 호전된 박석민은 대회에 참가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뒤 전격 승선하게 됐다.

삼성은 아시아 시리즈를 앞두고 잇단 비보에 아쉬움을 삼켰다.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29)와 덕 매티스(28)가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밝혔고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던 안지만(28, 투수)과 조동찬(28, 내야수) 또한 4주 기초 군사 훈련으로 빠지게 됐다. 게다가 윤성환(30)과 차우찬(24)까지 어깨 피로 누적으로 조기 귀국해 전력 운용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었다.
"아시아 시리즈까지 제패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던 류 감독은 "박석민은 워낙에 감각이 뛰어나 곧바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색하기도 했다. 평소 류 감독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박석민이 이번 대회에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타선에 힘을 보탤까. 그의 방망이에 삼성 타선의 운명은 좌우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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