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재학 놓친 것 제일 아까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1.23 13: 40

"팔꿈치 재활까지 다 마쳤는데. 다른 팀으로 보내게 되었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던 유망주를 놓친 것이 더없이 아쉬웠던 모양이다. 두산 베어스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타 팀으로 보낸 5명에 대해 아까워한 가운데 특히 NC 다이노스로 옮기게 된 2년 차 사이드암 이재학(21)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형 룰5 드래프트'인 2차 드래프트를 가졌다. 신생팀 NC의 가세 및 기존 구단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열린 드래프트였다.

넥센 외야수 조평호가 전체 1순위로 NC 지명을 받는 등 27명의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새 기회를 얻게 된 가운데 두산은 삼성, KIA와 함께 최다인 5명의 선수를 보내게 되었다. 특히 구단 관계자들은 사이드암 이재학을 타 팀으로 떠나보낸다는 데 크게 아쉬워했다.
대구고를 거쳐 지난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이재학은 데뷔 첫 해 1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얼굴에 여드름이 아직도 선명히 남아있어 '딸기'라는 별명을 지닌 이재학은 역회전되는 공이 매력적인 사이드암으로 드래프트 당시에도 "1순위 장민익(공익근무 중)이 미래를 본 지명이었다면 이재학은 즉시전력감으로 손색없는 투수"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2군에서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시즌 말미가 되어서야 통증이 완화된 이재학은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실전 복귀를 향해 훈련 매진 중이었다. 이 가운데 두산 재임 시절 이재학의 가능성을 알고 있던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NC 구단 관계자들이 그를 선택했다.
결국 두산이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이재학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 독이 되었던 것. 구단 고위 관계자는 "재활에 성공해 이제 실전 활약을 기대 중이었는데 다른 팀으로 보내고 말았다"라며 아쉬워했다. 투수진 맏형 김선우 또한 "5명의 선수들 모두 아깝지만 김성배와 함께 이재학을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는 게 동료로서 제일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이재학은 두산 시절 "볼 끝이 지저분해 선발로도 가능성있는 투수다"라는 평을 받았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하게 된 이재학이 훗날 NC의 주축투수로 자라날 것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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