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대상에 올랐던 박재홍(38)이 다시 SK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22일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차 드래프트가 끝난 후 "2차 드래프트에서도 박재홍을 찾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구단이 다시 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보류선수 신청 마감을 앞둔 SK는 박재홍을 내년 전력에 다시 추가할 것을 결정했다. 보류선수는 재계약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박재홍은 내년에도 SK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재홍에게 은퇴 후 코치 연수를 제의했던 SK였다. 박재홍이 선수생활 연장을 선택, 조건 없이 풀어줄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2일 실시한 2차 드래프트 때문에 변수가 생겼다. 2차 드래프트까지 시즌 종료일 기준으로 선수들의 신변을 유지한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방침 때문이었다. 게다가 SK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최동수(40)를 잃었다.
이에 이날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실시 중인 마무리 캠프로 떠난 민경삼 SK 단장 역시 "박재홍은 다시 검토할 것이다. 코치직을 제의했지만 최동수를 잃었다. 보류선수에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를 이만수 감독과 좀더 상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만수 SK 감독은 박재홍에 대해 "구단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안타깝다. 그동안 계속 벤치에 앉아 있다보니 제 기량을 10%도 발휘하지 못했다. 한 번 주눅이 들면 실력을 낼 수 없다. 주전, 프랜차이즈라는 인식은 내게 통하지 않는 만큼 찬스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그런 만큼 박재홍도 무조건 실력으로 살아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 스프링캠프를 통해 내년 전력 구상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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