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게임 장르로서 야구 경기 자체를 즐기는 게임이 있는가 하면 최근엔 야구팀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매니지먼트 장르와 선수에 초점을 맞춰, 훈련과 경기를 거듭하며 성장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야구 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런앤히트'는 이 모든 것을 하나에 담은 스마트폰 전용 게임이다.
'런앤히트'에서 유저는 야구 선수가 되어 고교 시절을 거쳐 야구 선수가 되는 과정을 즐길 수도 있고, 프로야구팀의 감독이 되어 훈련과 경기를 소화하고, 라인업을 구상하고, 새로운 선수를 트레이드 하거나 선발하며 자신만의 팀을 만들어나갈 수도 있다. 아니면 야구 경기 그 자체만을 즐길 수도 있다. 프로야구 팀 중 하나를 골라 친선 경기를 즐기거나, 국가대표팀을 선택해 국가 대표 토너먼트를 즐길 수도 있다. 홈런 더비 모드로 홈런 대결을 펼치거나, 골든 글러브 모드로 특정 미션을 달성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게임, '런앤히트'에서 가능하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모드의 데이터는 호환된다는 점이다. 즉, 유저가 선수 모드로 키운 선수를 팀 모드에서 영입할 수도 있고, 홈런 더비에 출전시킬 수도 있다.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들을 키운 후, 이 모두를 영입해 자신만의 팀을 만들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도 가능하다.


▲ 야구 게임으로서의 '런앤히트'
'런앤히트'는 ‘모바일’ 야구 게임 중에선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마치 3D와 같은 연출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투수가 공을 던지고, 그 공을 타자가 쳤다고 가정해보자. '런앤히트'는 그 과정이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 투/타 모드와 수비 모드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한 화면에서 물 흐르듯 이어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유저들은 이질감 없는 게임 진행을 느낄 수 있고, 게임의 몰입감 역시 매우 커진다. 게다가 홈런을 칠 때나 특수 스킬을 쓸 때는 잠시 멈춰지며 하이라이트 효과가 부여되는 연출도 가미되어 있다.
유저의 플레이 시점은 타자 모드 중심이지만, 투수로 플레이 할 때도 동일한 화면을 사용한다. 타격방법은 공이 날아오는 타이밍에 맞춰 배트를 휘두르면,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이상 모두 맞출 수 있다. 다만, 보다 효과적인 타격을 위해선 9면으로 분할된 존 중 하나로 들어오는 공에 커서를 이동한 후, 정확한 타이밍에 휘둘러야 한다. 이 경우, 높은 확률로 안타가 나오거나 홈런이 되는 방식. 하지만 공이 날아오는 시간이 매우 짧고, 별도의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공의 궤적을 읽는 것이 쉬운 편은 아니다.
투수 모드에서는 던질 구질을 결정한 후 정해진 시간 내에 커서를 원하는 곳에 위치 시키거나, 위치 시킨 후 투구 버튼을 누르면 공을 던지게 된다. 이때, 스트라이크 존에 딱 걸친 상태에서 던지면 퍼펙트 피칭이 되며 일명 ‘꽉 찬 볼’을 던질 수 있다. 투수 모드에선 자이로 센서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차량 이동이나 지하철 등 다소 불편한 경우를 고려해 자이로 센서의 온오프 옵션을 두고 있다.
유저의 실력에 맞게 경기 속도를 조절하거나 자동 수비 모드를 할 수도 있어, 난이도는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다. 야구 게임을 많이 해본 유저라면 속도를 높여 매우 짜릿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고, 초보 유저라면 속도를 늦추고 자동 모드를 잘 활용해 쉬운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다.
▲ 나만의 선수를 키운다! 선수모드
'런앤히트'의 선수 모드에서 유저는 한 명의 고교 야구 선수로 시작한다. 유저는 스스로 훈련과 경기, 체력 및 부상 관리, 그리고 연애까지 해야 한다. 한국의 고교생이 바쁜 이상으로, '런앤히트'의 캐릭터 역시 바쁘다. 하루 단위로 관리되는 일정은 4일마다 한 번씩 경기를 치르며, 남은 3일간은 훈련이나 외출, 연애, 쇼핑 등을 할 수 있다.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은 하나. 연애를 위해 외출했다면, 그 날은 훈련을 하진 못한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오직 경기만 할 수 있다.

선수 모드 플레이 도중 라이벌이 출현하기도 한다. 라이벌 대결에서 홈런 경쟁을 펼치거나, 몇 구 안에 2루 타를 친다거나 하는 조건이 붙고, 승리 시 ‘스킬’을 얻을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면 훨씬 유리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연애 모드 또한 흥미롭다. 특정 지역에 가서 여자친구를 만나 대화하며 적절한 선택지를 잘 고를 경우, 해당 여자친구와 관계가 점점 좋아진다. 관계가 좋아진 여자친구는 매니저가 될 수 있고, 각 매니저 마다 효과가 다르다. 성격이나 외모, 혹은 효과를 보고 좋은 연애를 하는 것 또한 효과적인 선수 모드 플레이 방법이다.
선수 모드에서 얻은 게임 머니로 각종 아이템을 구매할 수도 있다. 야구 배트나 아대, 글러브 등을 장비하면 능력치가 상승한다. 구입 시 고유 효과 외 랜덤효과가 + 되거나 – 된다. 이 또한 랜덤의 묘미다. 운이 좋으면 더 좋은 아이템을, 운이 나쁘면 약간 나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것. – 수치는 게임 아이템을 이용해 지울 수도 있다.
선수 모드로 플레이 한 후, 고교 포스트 시즌까지 마치면 그 동안의 결과를 가지고 프로 선수로 입단을 하게 된다. 그간의 성과에 따라 다른 조건으로 프로 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 계약금과 인센티브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하고, 자신의 선호 구단에 맞춰 원하는 구단으로 입단하기 위해선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 모드 플레이의 문제는 ‘시간’이다. 매번 경기를 치르며, 훈련을 해 능력을 향상시키고, 부상을 당하면 치료도 해야 한다. 이 와중에 연애까지 해야 하니 시간이 정말 부족하다.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느냐가 선수 모드 플레이의 핵심이다. 참고로, 고교 선수에서 프로 야구 선수로 넘어가도 연애는 계속 진행된다. 고교 생활 중 연애를 꼭 하지 않아도 문제는 없다. 오히려 연애보다 훈련에 초점을 맞춰 좋은 성적을 올리면, 프로 데뷔 시 좋은 조건으로 협상이 가능하다.
▲ 프로 구단의 감독이 된다. 팀 모드
팀 모드는 ‘프로야구 매니저’나 ‘야구9단’처럼 야구 팀을 관리하는 모드다. 국내 8개 구단과 가상의 2개 구단, 총 10개 구단 중 자신이 원하는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플레이 방법은 선수 모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한 명의 선수만을 관리했던 선수 모드와 다르게 여러 명의 선수를 관리해야 하고, 신규 선수 영입이나 트레이드 등에도 신경 써야 한다.
자신이 선수모드에서 키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가능하고, 각 구단의 연도 별 선수 중에서 신규 선수를 뽑는 것도 가능하다. 신규 선수를 뽑을 때는 랜덤하게 뽑기 때문에 원하는 선수를 뽑기 위해선 운도 따라줘야 할 것이다.

'런앤히트'의 장점이라면, 프로 구단에 대한 라이선스를 획득해 실존 팀명과 선수 명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선수 사진까지 그대로 나온다. 야구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 모드의 경기 진행은 경기 전체를 직접 플레이 하는 방법이 있고, 특정 선수만을 플레이 하는 방법, 아니면 특정 찬스나 위기 상황만 플레이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즉, 유저가 여러 상황을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모든 경기를 직접 플레이 한다면 시간이 많이 소모될 것이고, 그렇다고 모두 자동에게 맞기면 답답한 상황도 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저 스스로 그 개입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 '런앤히트'의 팀 모드는 매우 흥미롭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홈런더비나 골든 글러브 등은 짬짬히 기록을 세운다거나 할 때 미니 게임 형식으로 즐기기 쉽고, 친선 경기나 국가대표대항전의 경우 한 경기를 집중적으로 플레이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다. 다만, 국가대표 대항전에 출전하기 위해선 선수 모드 진행이나 팀 모드 진행을 통해 출전권을 획득해야 한다.

다양한 게임 모드를 하나의 게임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유저는 언제든지 자기 여건에 맞춰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당신이 야구를 좋아한다면, '런앤히트'는 매우 흥미로운 게임이다. 선수가 될 수도 있고, 감독이 될 수도 있다. 간단하게 즐기는 것도, 깊숙하게 파고드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용 게임으로서 최고의 야구 게임을 만나고 싶다면, '런앤히트'를 플레이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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