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톱 걸그룹 원더걸스 리더 선예의 쿨한 열애 고백이 있었다. 많은 대중들은 뜻밖의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언론에 보도 되기도 전에 선예 스스로 열애 사실을 알렸던 것이다.
최근 아이돌들은 젊은 그들의 나이만큼이나 열애 고백도 쿨하다. 그만큼 받아들이는 대중들도 "솔직하고 쿨하다"라며 축하해주는 분위기다. 아이돌의 연애는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하지만 처음부터 열애 고백이 이처럼 화끈했던 것은 아니다.
아이돌이 처음 나왔던 90년대 초부터 불과 몇 해 전까지만해도 열애설이 터졌다 하면 소속사 관계자를 비롯한 당사자들도 모두 '모르쇠'로 일관했다. 심지어 자세한 열애 증거가 있는데도 "무조건 아니다", "친한 사이일 뿐"이라며 열애설에 대해 부정하기 일쑤였다.

그 당시 아이돌은 말 그대로 대중의 우상이었다. 애인보다 더한 애정을 쏟아 붓는 팬들 입장에서는 아이돌의 열애설이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을 것이다. 이는 연예인의 '공인'으로서만 존재하던 사회 분위기가 한 몫 했다.
하지만 점차 대중들의 의식이 "연예인도 한 사람이다"로 바뀌어 가기 시작했다. 아이돌의 수가 기하급수 적으로 늘어나면서 그들과 팬들 간의 거리가 좁혀졌기 때문이다. 또 SNS를 통해 연예인의 사생활이 공개되며 대중들은 비밀스러웠던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 신세경과 샤이니 종현은 한 언론사에 의해 데이트 중인 사진이 찍히면서 쿨하게 '열애 인정'에 나섰다. 이어 구하라와 용준형 역시 언론사에 데이트 장면이 포착된 이후 "좋은 관계로 잘 만나고 있다"라며 보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이돌들이 더이상 언론 보도에 부정하지 않게 된 것이다. 물론 일부 팬들은 분노의 찬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들은 굴하지 않았다. 심지어 신세경과 종현은 이별도 화끈하게 인정하며 각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언론 보도에 긍정하는 것보다 한 차원 높은 '자진 고백'이 지난 22일 이뤄진 것이다. 선예는 "책임감을 가지고 만나고 싶다"며 SBS '강심장'에 출연해 일반인 남성과의 열애 사실을 고백했다.
이는 소속사 관계자들까지 깜짝 놀라게 한 일이었다. 많은 언론은 선예의 열애 사실을 앞다퉈 보도 했고 소속사 역시 이에 쿨하게 인정했다. 더불어 박진영 사장은 선예의 열애에 대해 인정을 넘어 축하를 해줘 적극 지지 하기도 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은 "선예의 멋있는 고백. 우리 나라도 점점 아메리칸 스타일로 가는 건가. 멋지다", "쿨하다. 더 멋있어 보인다"등의 반응으로 선예의 열애를 축하했다.
아이돌의 화끈한 열애 고백에 대중들의 쿨한 축하 인사까지. 아이돌 열애가 점차 개방적이고 솔직해지면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대중에 알려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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