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통' 류중일(48) 감독이 2011아시아시리즈 예선 3차전인 홈팀 대만 퉁이 라이온즈전에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0)를 일찌감치 선발로 낙점했다.
류 감독은 23일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타오위안공항에 도착해 한국과 대만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말끔한 양복 정장 차림에 깔끔한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류 감독은 대만전 선발 투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만전(퉁이) 선발은 배영수"라고 말했다.

대만 언론은 배영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배영수는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6승8패 평균자책점 5.42에 그치며 조금은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대만 언론과 야구인들 머릿속에는 배영수가 에이스였다. 배영수는 풍부한 국제 경기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갖고 있어 대만에서도 그를 주목했다.
실제로 대만 '애플 데일리'와 '자유신보'는 23일 야구면에 배영수의 사진을 크게 넣어 삼성의 에이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 선수단이 타오위앤 공항에서 도착하자 대만 사진기자들은 배영수를 촬영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류 감독은 배영수를 대전에 낙점한 이유에 대해 "우리 선발 중 한 명으로 컨디션이 가장 좋다"라고 강조한 뒤 "배영수가 대만과 경기에 잘 어울릴 것 같다"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한편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아시아 시리즈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나라들의 프로야구 리그 우승팀이 한데 모여 아시아 프로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다. 이후 중국이 빠지면서 잠시 폐지되었다가 올해 부활되었고 동시에 호주가 새롭게 합류했다.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대만에서 펼쳐지며 총 상금 약 11억원, 우승 팀과 준우승 팀에게는 5억 5000만원과 3억 7000만원이 수여된다.
이번 아시아 시리즈는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가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해 국내 팀으로는 첫 우승을 노려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오는 25일 호주 우승팀 퍼스 히트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6일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 27일 대만리그 우승팀 퉁이 라이온즈와 리그전을 치를 예정이다.
대만에 입국한 삼성 선수단은 23일 공항에서 타이중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갖고, 24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동안 최종 훈련을 통해 우승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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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위안공항=지형준 기자 j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