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한류시대 돌아올까..CJ E&M "내년 수출목표 150억원"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11.23 16: 37

종합편성채널이 내달 개국하면서 드라마를 킬러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케이블 채널을 다수 보유한 CJ E&M도 드라마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 한국 드라마의 부흥기를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한동안 K-POP 인기에 가려 다소 주춤한 것으로 알려져왔던 한국 드라마의 수출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태.
내년 한해 드라마 제작에만 87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CJ E&M은 드라마 한류가 '죽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슈가 K-POP으로 넘어갔을 뿐, 드라마의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 일각에서는 드라마 수가 급증하면 오히려 이슈가 분산돼 해외에서의 인기가 시들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CJ E&M은 새로운 소재를 발굴만 한다면 수적 팽창은 한류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CJ E&M은 오히려 수출 목표액을 크게 높였다. CJ E&M의 콘텐츠 전략국 민병호 국장에 따르면, 올해 100억원의 드라마 매출을 기록한 CJ E&M은 내년 15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총 26편의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니 매출액 상승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보통 케이블 드라마의 경우 지상파 작품에 비해 가격이 다소 낮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이슈가 된 케이블 드라마들이 시청률 정상의 드라마를 제외하곤 일반 지상파 드라마와 가격이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선 상태다.

실제로 tvN '꽃미남 라면가게'는 케이블 드라마 수출가 최고 기록을 갱신했으며, '로맨스가 필요해'는 내년 1월 일본 지상파 TBS에서 방송된다. 두 작품 모두 정일우, 김정훈의 일본 내 인기와 콘텐츠의 장점으로 케이블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OCN '뱀파이어 검사', '텐' 등 수사 드라마까지 일본 수출에 성공했다는 성과다. 일본은 수사드라마가 막강한 편인데, 장르드라마의 후발주자로 볼 수 있는 한국 드라마가 오히려 수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더구나 국내 케이블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 형식의 호흡을 따르고 있어, 일본 시청자의 반응이 더욱 궁금해지는 상황. 기존 불륜, 출생의 비밀 등의 한국 드라마 코드에 질린 일본의 젊은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K-POP이 신한류로 소비 연령층을 크게 낮춘 것처럼 드라마도 젊은 팬층을 다수 확보할 수 있을지 큰 관심을 모으게 됐다.
민국장은 "뱀파이어는 일본에서 잘 통하지 않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뱀파이어 검사'가 일본측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서 깜짝 놀랐다"면서 "케이블 드라마가 기존 한국 드라마와 다른, 색다른 소재와 이야기로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CJ E&M은 23일 서울 CGV청담 씨네시티에서 비전 발표 간담회를 열고 "올해 14편이었던 드라마 제작편수를 내년 26편으로 늘리고, 제작비도 올해 280억원에서 87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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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가 필요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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