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개국을 앞두고 있는 종편 채널들이 방송을 앞두고 채널 설명회 및 제작발표회를 한창 진행 중이다.
채시라를 비롯 정우성, 한지민, 황정민, 김정은, 박진희 등 지상파에서도 잡기 힘든 스타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들이 줄줄이 첫선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케이블 채널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CJ E&M 미디어 역시 23일 ‘드라마 비전 설명회’를 열고, 내년에는 올해 14편보다 2배나 많은 26편의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주 20여편의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는 지상파까지 합치면 시청자들은 매주 50여편이 드라마를 시청하게 되는 셈이다. 그야말로 드라마의 홍수 속에 살게 된다.
이러다보니 방송가에서는 캐스팅 전쟁으로 벌써부터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배우는 한정돼 있고, 일주일에 방송되는 드라마 편수는 배로 늘어나다 보다 스타들을 잡기 위한 방송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도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다소 비중이 낮은 중견배우들은 이미 2-3편의 드라마에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배우들이 부족하다 보니 주연급이 아니었던 연기자들이 드라마의 주연으로 올라서고 있다. 종편이 시작되면서 배우들을 잡기가 너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종편이 개국되면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이 다반사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지상파 TV의 한 제작진은 “종편채널들이 당장은 지상파의 경쟁상대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시청률에 대한 염려보다 출연진들의 몸값이 뛰는 것이 더 문제다. 스타들을 캐스팅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 출연료를 더 줄 수밖에 없고, 특히 종편에서 그런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그러다보면 지상파 역시 스타를 붙잡기 위해 높아진 출연료를 맞춰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종편시대, 방송가는 때아닌 인력난으로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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