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키드'가 날았다. 서울 SK가 올 시즌 첫 국내선수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주희정을 앞세워 전주 KCC를 꺾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SK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KCC와의 경기서 10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한 주희정의 활약에 힘입어 87-70으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8승 9패(23일 현재)를 기록하며 같은 시각 울산 모비스에 75-94로 패한 채 5연승에 실패한 창원 LG(7승 10패)를 제치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5위 인천 전자랜드(8승 8패)와는 반 경기 차.
1쿼터는 SK의 20-15 리드로 끝났다. KCC가 하승진, 디숀 심스의 골밑 공격 비중을 높인 반면 SK는 변기훈-김효범-김선형의 3점포로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힘 좋은 알렉산더 존슨도 1쿼터에서만 3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수훈을 보여줬다.

2쿼터 KCC는 신인 김태홍의 3점포와 하승진의 골밑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 성공으로 21-20을 만들며 분위기를 대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SK 또한 김효범의 3점포 등을 앞세운 뒤 존슨과 한정원의 골밑 득점, 연속 수비 성공으로 KCC의 예봉을 꺾었다. 2쿼터 또한 35-30으로 SK가 앞선 채 끝이 났다.
3쿼터 초반에도 SK는 김선형의 득점포로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여기에 쿼터 3분 55초 경에는 주희정-김효범 콤비의 멋진 컷인플레이가 성공하며 49-38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3쿼터 또한 SK의 60-51 리드.
결국 SK는 끝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승리했다. '주키드' 주희정은 10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 시즌 역대 세 번째 이자 국내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더블 기록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8번째로 이는 KBL 역대 2위 기록이다. KBL 최다 트리플더블러는 전자랜드에서 활약한 '포인트 포워드' 앨버트 화이트(10회)이며 리온 데릭스(전 SBS)가 총 8번으로 주희정과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득점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존슨은 이날도 두 자릿 수 득점-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개막과 함께 17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달성했다. KBL 역사 상 최다 연속 경기 더블더블 기록은 과거 재키 존스가 SK 시절 2000년 12월 17일 SBS전부터 2001년 2월 17일 삼성전까지 기록한 22경기 연속 더블더블이다. 개막 시점을 기준 삼으면 2005~2006시즌 리 벤슨(전자랜드)이 세운 19경기 기록이 개막 후 최다 연속 경기 더블더블 기록이다.

한편 모비스는 송창용(23득점 5리바운드)-말콤 토마스(28득점 12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LG를 94-75로 꺾었다. 애런 헤인즈 효과를 앞세워 5연승을 노리던 LG와 모비스의 시즌 전적은 7승 10패로 동률(공동 7위)을 이뤘다.
또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이날 개인통산 362승째를 기록하며 지난 1998~1999시즌 대우 제우스(전자랜드의 전신) 지휘봉을 잡은 이래 13년 12일 만에 '신산' 신선우 전 SK 감독의 개인 통산 최다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 23일 전적
▲ 잠실학생체
서울 SK 87 (20-15 15-15 25-21 27-19) 70 전주 KCC
▲ 창원
창원 LG 75 (22-19 19-26 24-30 10-19) 94 울산 모비스
farinelli@osen.co.kr
잠실학생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