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리즈] 배영수, "대만 응원? 사직에서 자주 던져 걱정 안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1.24 13: 35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여유만만한 모습이었다. 오는 27일 대만 대표팀(퉁이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격하는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는 "오랜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고 허허 웃기만 했다.
23일 대만 타이중의 스플랜더 호텔에서 만난 배영수는 "대만의 야구 인기가 대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는 지난달 24일 오후 1시부터 입장권 판매를 시작해 발매 당일 8000장을 시작으로 이틀 만에 2만장 이상 팔려 나갔다. 특히 삼성-퉁이전은 가장 먼저 매진됐다고 한다.
대만은 지난 2000년 초반부터 이전과 달리 한국야구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며 집중 견제해왔다.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승리한 경우가 많지만 대만은 여전히 일본에 비해 한국과 경기에 승리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대만은 27일 한국과의 경기에 전력을 쏟아 부을 전망.

아시아 시리즈 최고의 빅매치로 불리는 대만전 선발 등판이 조금은 부담스러울 듯 했다. 그러나 배영수의 생각은 달랐다. "부담은 무슨. 내가 부담을 느낄 것 같은가".
자유신보를 비롯한 대만 언론은 27일 경기 선발 투수로 내정된 배영수에 대해 비중있게 보도했다. 23일 대만 타오위엔 국제공항에서 만난 대만 취재진들은 "배영수가 어떤 선수냐"고 묻기도 했다. 배영수 역시 자신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한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사인해달라는 분들이 꽤 있었다"고 했다.
배영수는 대만의 일방적인 응원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았다. "어쩔 수 없다"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배영수는 "3,4만 명의 관중이 가득찬 구장에서도 던졌는데 무슨. 이런 표현이 조금은 조심스러운데 사직구장에서도 자주 던져 걱정없다. 사실 사직 경기에 '마!' '마!' 함성 탓에 부담을 느끼는 투수들도 적지 않다. 그런 면에서는 부산팬들에게 고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후반기부터 줄곧 계투 요원으로 뛰었던 그는 오랜만에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게 됐다. 그에게 대만전 등판 각오를 물었다. "딱히 목표는 없다. 이기는게 중요하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가 아시아 무대에서 명불허전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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