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한화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2명의 내야수를 보강했다.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포수 최승환을 지명한뒤 2라운드 15순위로 삼성 임익준(23), 3라운드 18순위로 LG 이학준(26)을 차례로 뽑았다. 팀의 취약점이던 백업 포수를 보강하고, 내야 유망주들을 영입하며 경쟁 체제를 가속화시켰다.
2라운드에서 지명한 임익준은 2006년 제2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였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한 뒤 2007년 2차 3번 전체 24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보기 드물에 입단과 동시에 곧바로 상무에 입대하며 군문제부터 해결했다. 당시 그에게 군입대를 권유한 사람이 바로 삼성 수석코치였던 한대화 한화 감독이다.

지난해 1군에서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한 임익준은 올해 1군에 오르지 못했지만 내야 수비력을 확실히 인정받고 있다. 이상군 운영팀장은 "나이도 젊고 군대도 해결됐다. 리빌딩 차원에서 지명한 선수"라며 "타격 능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수비력이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백업 선수들의 내야 수비가 약한 한화에서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임익준의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투양타 내야수 이학준은 휘문고를 졸업한 뒤 2004년 2차 4번 전체 31순위로 LG에 지명됐다. 2008~2009년 경찰청에서 군복무했다. 1군 통산 성적은 77경기 타율 1할3푼7리에 불과하지만 도루를 13개나 기록했다. 올해 2군 49경기 타율은 3할1푼1리. 지난해 플로리다 마무리훈련 때 LG 인스트럭트로 온 켄 그리피 시니어가 인상적인 선수 중 하나로 꼽으며 주목을 끌기도 했다.
한화는 이학준의 빠른 발에 주목했다. 이상군 팀장은 "발이 아주 빠른 선수다. 우리팀에는 빠른 선수가 많지 않은데 이학준이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현태를 제외하면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선수가 없는 한화에서 이학준은 대주자로 중용될 수 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두 선수 모두 군문제를 해결한 젊은 선수들이라는 점도 한화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팀장은 "당장보다는 앞을 내다본 결정"이라며 리빌딩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의 이여상·전현태·오선진에 신인 하주석과 임익준·이학준까지 내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특히 발빠른 전현태와 내야 전천후 오선진이 비슷한 나이대 경쟁자들의 등장으로 직견탄을 맞게 됐다. 한대화 감독은 "계속 싸우며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익준·이학준은 최승환과 함께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다음주부터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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