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최다 트리플 더블' 주희정, 고참의 여전한 활약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24 08: 11

최선참이지만 적극적이다. 그래서 국내 선수 역대 최다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서울 SK 포인트가드 주희정(34∙181㎝)은 올시즌 '한 물 갔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루키' 김선형과 변기훈의 성장세로 인해 그는 출전 시간이 줄었다. 1997~1998 시즌 데뷔한 이후 꾸준히 35분 이상 뛰었던 주희정은 올 시즌 20분대로 출장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변함 없었다. 
SK는 지난 23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서 87-70의 완승을 챙겼다. KCC에 올 시즌 개막전서 최다 득점차 패배를 당했던 SK는 완전히 설욕하면서 상승세로 팀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것은 팀 내 최선참 주희정. 개막전에서 30분을 뛰고도 3득점에 그쳤던 주희정은 올 시즌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 더블(10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기록하는 눈부신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통산 여덟 번째 트리플 더블을 맛본 주희정은 2008∼2009시즌을 끝으로 LG에서 은퇴한 현주엽(7회)을 밀어내고 국내 선수 중 최다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까지 합치면 앨버트 화이트(전 전자랜드·10회)에 이은 공동 2위.
올 시즌 출전시간이 줄었지만 주희정은 팀 내 핵심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의 역할은 SK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선참으로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고 경기 내외적으로 자신의 플레이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 조언도 해줘야 하기 때문.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지만 늘 코트를 주시한다. 언제든지 팀이 필요할 때 나가서 뛰어야 하기 때문. 특히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한 알렉산더 존슨의 경기력이 좋아지려면 주희정과 함께 해야 한다.
김선형과 변기훈이 수비적인 능력에서는 앞설 수 있지만 존슨에게 안정적인 엔트리 패스를 넣어 주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날처럼 주희정이 안정적인 패스를 넣어줄 수 있다면 분명 존슨의 활약은 더욱 빛난다.
득점에 욕심을 줄인 주희정은 올 시즌 경기당 5.6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어시스트 능력은 죽지 않았다. 경기당 5.8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박지현(동부, 5.88개)에 이어 양동근(모비스)과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박지현과 양동근에 비해 출전 시간은 현저하게 적지만 패싱 능력은 여전하다는 증거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도 분명 주희정은 제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욕심 내기 보다는 팀을 위해서 희생하고 있다. 고참인 그는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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