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합당한 계약 조건은? '애매~합니다잉'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1.24 09: 33

"최고 대우를 고집하지는 않는다. 자존심을 지켜주는 정도면 된다". (이승엽) "정말 애매하다. (취재진에게) 적정선을 알려달라. 이승엽이 백지위임한다면 머리가 아플 것 같다". (송삼봉 삼성 단장)
요즘 표현처럼 정말 애매하다.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최효종이 해답을 제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양측은 '삼성 복귀'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구체적인 조건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아직 공식적인 협상에 나서지 않았기에 줄다리기는 아니다.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영구 복귀를 선언한 이승엽은 "삼성으로 가는 게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태어난 곳이고 내가 뛰었던 곳이다.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곳이기에 삼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송 단장은 "이승엽이 타 구단 유니폼을 입는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다"고 그의 복귀를 당연시했다.

그리고 이승엽은 송 단장에게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 훈련을 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요청했고 송 단장 또한 "마음 편히 훈련에 몰두하라"며 흔쾌히 수락했다. 이미 서로의 마음은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구단과 이승엽이 생각하는 조건은 어느 정도일까. 양측은 아직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어쩌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그저 그런 입장만 조심스레 밝히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어쩌면 협상을 앞둔 기(氣) 싸움의 성격도 배제할 순 없다.
이승엽은 "계약이 미뤄질수록 추측성 루머도 많이 나올 수 있어 원만하게 빨리 해결되면 좋겠다"며 "이대호나 김태균보다 더 큰 금액을 받는 것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고개를 갸로 저었다.
송 단장은 "정말 애매하다. 적정선을 정해달라. 이승엽이 백지위임한다면 머리 아플 것 같다"고 토로한 뒤 "이승엽이 삼성에 복귀하는건 기정사실화 아니냐. 큰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국내 무대로 복귀하는 김태균의 계약 조건과 함께 최근 FA 시장의 인플레 발생 역시 이승엽의 몸값 책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듯 하다. 과연 양측에 가장 이상적인 기준은 어느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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