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울산 현대는 지난 23일 수원 삼성과 준 플레이오프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기고도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규리그 3위에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고 생각했지만 예상 외의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AFC 집행위원회에서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국가별 출전권 배정 문제를 논의했는데 올해 K리그 승부조작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존 4장에서 '3+1'로 축소하자는 안건이 제기됐다.

즉 플레이오프 제도를 새로 도입, K리그 '제4의 팀'은 중국리그 팀과 경기를 치러 본선에 나서게 하자는 것. 다행히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이미 4장을 지키는 것은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울산은 수원을 이기고도 환성을 지르지 못했다. 오는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릴 포항 스틸러스와 플레이오프에서 질 경우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되는 것은 물론 올해 목표로 잡았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내년 2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처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울산만 날벼락을 맞은 것은 아니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하고 플레이오프만 준비하던 포항도 예상 외의 변수에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 배정됐던 ACL 티켓 4장은 FA컵 우승팀과 K리그 챔피언십 결과에 따른 최종 1~3위에 주어졌다. 하지만 제도가 바뀔 경우 포항도 울산과 플레이오프에서 진다면 최종 순위가 3위로 밀려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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