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주목 할만한 대중음악계 유망주를 만나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11.24 08: 56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대중문화계를 결산하는 각 분야별 시상식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2011년 한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는 것이 피부에 와 닿는다. 2011년 새 노래와 앨범으로 대중음악계 첫 발을 디딘 신인 가수들이라면 무척이나 넘을 수 없는 ‘인기의 벽’을 실감했을 것이다. 음악방송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신인 가수 중 현재까지 허각이 유일하고, 미국 빌보드 HOT 100차트에서는 신예 뮤지션의 1위 히트곡을 찾아볼 수가 없다 허각 역시 정확하게는 오디션 우승 곡으로 지난해 말에 데뷔했다고 할 수 있는데, 허각 마저 배제한다면 올해 가요계 신인 농사는 상업적인 척도로만 평가했을 때 ‘최악의 흉작을 거둔 해’로 결론 내릴 수 밖에 없을 정도다.
아이돌 가수들의 견고한 인기와 “나는 가수다”•”무한도전”•”슈퍼스타K3”에서 발표된 음원 열풍이 거셌던 올 가요계는 신인 급 가수들에게 눈길 줄 여유조차 없었다. 팝 음악계 역시 아델(Adele)•케이티 페리(Katy Perry)•레이디 가가•리한나(Rihanna)등 여성 가수의 득세와 마룬 파이브(Maroon 5)•브루노 마스(Bruno Mars)등 몇몇 톱 아티스트에 의해 장악되었다. 이런 가운데 2011년 11월 하순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며 난공불락과 같은 음악 시장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민 국내외 신예 유망주 여섯 팀을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이 가운데는 앨범을 냈지만 잘 알려지지 못한 가수도 포함되어 있는데, 현재 보다는 훨씬 잠재력을 지닌 그들이기에 신인 아티스트로 한정 짓지 않고 선정했다. 상업적인 성공이 짐작되는 유망주도 있지만, 음악적인 면에서 빼어난 능력을 펼칠 기대주도 있다. 과연 이 여섯 팀이 어떤 변신과 노력으로 팬들에 다가서며 내년까지 활동을 이어갈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 독창적인 음악적 개성으로 어필하는 3팀의 가요계 유망주 –

* 마이 큐(MY Q) (남성 솔로)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편곡과 프로듀싱까지 원맨밴드로서 완벽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마이 큐는 올해 말 “Ready For The World”란 음반을 발표했다. 오늘 소개하는 가수 중 가장 트렌디한 스타일의 음악을 구사한다고 평할 수 있는데, 이번 음반이 네 번째 정규 음반일 만큼 널리 알려지지 못한 숨은 실력자다. 지금보다 많은 대중들이 선호할 수 있는 음악적 역량을 지녔는데, 다이나믹듀오•양동근 및 야광토끼와 임현일(메이트)등 굵직한 동료 음악인들의 참여는 물론이고 공효진•한효주 등 인기 여배우들과 함께 한 듀엣 곡이 수록될 정도라면 마이 큐란 아직 낯선 이름의 가수의 음악에 한번쯤 주목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바이 바이 배드맨 (밴드)
혼성 5인조 록 밴드 바이 바이 배드맨(Bye Bye Badman)의 CD를 틀게 되면 ‘복고’•’브릿 팝’•’그룹 오아시스’와 같은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혹자들은 그들의 음악이 영국 록 음악을 카피한 수준이 아니냐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만들어낸 사운드는 국내 음악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과 리드 보컬리스트 정봉섭의 몽환적인 색채의 보컬로 고정 팬들을 만들어내며 현재까지 2천장이 팔린 EP “Bye Bye Badman”에 이어 정규 앨범 “Light Beside You”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20대 초반 나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완숙한 음악을 연주•노래하는 바이바이배드맨의 미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로지 피피 (여성 솔로)
로지 피피(Rossy PP)는 홍대 음악씬에서 꾸준히 주목 받아 왔지만 로지 피피는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한 새내기나 다름없다. 데뷔 음반 “Aloha Oe’는 이적•루시드폴•토마스쿡 같은 실력파 선배 음악인의 좋은 평가와 함께 이미 예능프로그램 BGM곡으로 사용됐을 정도로 그녀의 보컬은 대중의 귀에 스며들고 있다고 한다. 음악 팬들에게 좀 더 보편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곡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싱어송라이터 로지 피피의 앞날은 무척 희망적이다.
- 다부진 실력으로 도전장을 내민 팝 음악계 기대주들  –
* 에드 시런(Ed Sheeran-남성 솔로)
아마도 이 잘생긴 아일랜드 태생의 영국 포크-팝(Folk-Pop) 남성 싱어는 머지 않아 ‘포스트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제2의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로 불리지 않을까? 이미 데뷔 앨범 “+”가 상당한 판매량으로 영국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남성 포크-팝 아티스트들이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여성 팬들이 언제 에드 시런에게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될지는 시간문제인 듯 하다. 속사포 랩도 수록 곡에서 유연하게 소화하며 ‘포크+팝+힙합’의 절묘한 조합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20살 청년 에드 시런이 펼쳐 나갈 음악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 충분한 요소가 담겨있다.
* 핫 쉘 레이(Hot Chelle Rae-밴드)
테네시주 내쉬빌 출신 4인조 록 밴드 핫 쉘 레이의 음악은 단순함•경쾌함은 느낌을 전달한다. 빌보드 HOT 100 7위까지 랭크 되었던 히트곡 ‘Tonight Tonight’이 바로 이 팀의 사운드를 가장 잘 표현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셔플 댄스(Shuffle Dance)음악으로 각광받았던 LMFAO와 함께 팝 음악계 흐름을 잘 탄다면 ‘순풍에 돛을 달’ 밴드가 바로 핫 쉘 레이다.
* 채리스(Charcie-여성 솔로)
너무도 유명해진 10대 소녀 채리스. 두 번째 앨범 “Infinity”를 현재 아시아국가에서만 우선 공개했다. 데뷔 음반이 언론과 음악 팬들의 관심을 받았기에 신작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했을 것이다. 최고의 팀과 함께 한 작업의 결과 가창력 등 여러 재능을 잘 이끌어낸 듯 한데, 연말까지 펼쳐질 거장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의 “Friends” 아시아 투어를 마치면 내년 초 북미시장에서 이번 앨범이 발매된다고 한다. 전세계 음악 팬이 열광했었던 아시아계 10대 소녀가수 채리스가 진정한 스타로 발돋움 할 수 있을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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