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선발 등판이지만 부담은 없다". 25일 호주 대표팀(퍼스 히트)와의 개막전에 선발 출격하는 장원삼(28, 삼성 투수)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장원삼은 23일 "데뷔 첫 아시아 시리즈에 참가하게 됐는데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걸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힘줘 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장원삼을 호주전 선발 투수로 낙점한 뒤 투구수에 따라 결승전 투입까지 고려 중이다. 후반기 들어 쾌조의 투구를 과시했던 장원삼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도 3이닝 무실점으로 건재를 증명했다. 류 감독 또한 "장원삼이 한국시리즈에서 아주 좋은 역할을 했는데 그때 만큼 볼끝이 좋다"고 엄지를 세우기도 했다. 그만큼 장원삼에 거는 기대가 특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원삼은 "아시아 시리즈 MVP를 위해 진짜 열심히 했다. 그런거 하나 받아놔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리고 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강타자 우치카와 세이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장원삼은 2년 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일본과의 순위결정전서 우치카와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바 있다. 2년 전 이야기지만 내심 아쉬운 듯 했다. 그래서 일까. 장원삼은 "한 번 맞붙었으면"하며 투타 대결을 기대했다.

장원삼은 절정에 달아오른 서클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호주 타선을 잠재우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브루코 나이트 퍼스 히트 감독은 "상대팀 마무리투수는 등판하면 이기기 힘들다. 특히 삼성에는 오승환이 있다. 우리가 8회까지 리드를 할 경우 오승환이 등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오승환의 봉쇄를 강조했다. 장원삼의 대답은 명쾌했다. "그럼 큰 점수차로 이기면 되잖아".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