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이 말하는 세가지 '이택근 효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11.24 11: 11

"우리도 4강에 도전할 수 있다".
단 한명이지만 효과는 크다. 김시진(53) 넥센 감독이 FA로 복귀한 이택근 효과에 반색하고 있다. 중심타선과 마운드의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팀 분위기도 달라진다. 멀게만 느껴졌던 4강의 꿈이 가깝게 다가오고 있는 듯 하다.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김시진 감독은 갑자기 볼펜을 꺼내더니 A4 용지에 2012년 예상 타순과 포지션을 직접 그린다. 그리고 "영업비밀이니까 살짝 보여준다"면서 내미는데 기동력과 힘이 제법 느껴진 예상 라인업이었다. 3번 타순에 적혀있는 이택근이라는 이름 석자가 가져다 준 변화였다.

김 감독은 "택근이가 오면서 팀이 여러가지로 달라질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우선 중심타선이 좋아졌다. 이택근을 3번타자로 기용하면 박병호와 유한준과 중심타선을 만들 수 있다. 강정호를 6번으로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실질적인 변화는 마운드에 있다. 이택근의 영입으로 외국인을 모두 투수로 기용한다. 김 감독은 "외국인 2명, 강윤구와 심수창의 4선발이 확정됐다. 그리고 김영민 김수경 김성태 가운데 한 명을 5선발로 기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하는 선수는 문성현. 선발과 필승맨이 모두 가능해졌다. 이택근이 때문에 문성현의 활용폭이 넓어진 것이다.  김 감독은 "일단 문성현을 뒤로 쓰고 싶다. (필승맨) 송신영의 역할을 맡길 것이다. 소방수 손승락이 뒤에 버티고 있다면 충분히 마운드도 힘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효과는 팀의 분위기였다. 이제는 돈을 쓰고 데려왔다는 점이 새롭게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김 감독은 이택근이 고참 노릇을 제대로 해준다면 조직력도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택근 한 명의 가진 효과가 넥센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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