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선발' 윤길현, "신인부터 넘는다는 각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11.24 14: 30

"프로는 생존경쟁이라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하나씩 시작이다. 마무리 캠프에서 맹훈련에 돌입한 SK 우완 윤길현(28)의 내년 시즌 각오는 비장하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마련된 마무리 캠프에서 닷새 훈련 하루 휴식으로 훈련 중인 윤길현은 24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여기에 14명의 투수가 와 있다. 그 중 나는 서진용, 임정우 같은 20살 신인보다도 밑에서 시작하는 셈이다. 14번째 투수"라면서 "프로는 생존경쟁이다. 신인부터 잡은 후 그 다음 룸메이트인 김태훈, 이렇게 한계단씩 올라가려 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실제로 이만수 감독은 윤길현을 "14번째 선발 투수"라 부른다. 선발진을 만드는데 우선적으로 주력하고 있는 만큼 윤길현도 선발 투수 가능성을 보고 있다.
윤길현은 지난 2007년부터 줄곧 불펜에서 뛰었다. 그러나 2006년까지는 선발로도 곧잘 마운드에 올랐다. 통산 37차례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통산 거둔 28승 중 선발승이 9승.
이에 윤길현은 "통산 선발 10승은 꼭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살짝 털어놓았다. "선발 투수는 아마 모든 투수들이 다 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그는 "욕심은 생긴다. 상무에서도 계속 선발로 던졌다. 3자 입장에서 보니 중간보다는 선발이 매력이 있더라"고 떠올렸다. 하지만 팀이 우선이다. "내 고집대로 할 수 없다. 코칭스태프가 맡기는 보직을 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감독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고 해서 솔직히 탐은 나지만 팀을 위해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윤길현의 하루 일과는 오전 수비훈련, 오후 컨디셔닝 및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짜여져 있다. 50m 캐치볼을 하면서 조금씩 기술훈련을 하고 있고 포수를 조금 앞으로 당긴 상태에서 마운드 밸런스를 잡은데 열중하고 있다.
오랜만의 단체 훈련이란 점에서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 윤길현은 상무시절이던 2010년 5월 인대접합 일명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3개월 뒤 8월에는 뼛조각을 제거했다. 이후 줄곧 수도병원에서 재활에 나섰고 퇴원과 동시에 전역했다.
윤길현은 "처음에는 할만했는데 안하다 해서 그런지 요즘은 조금씩 근육통이 온다"고 웃으면서도 "양영모 군의관께서 재활을 잘할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주셨다. 개인적으로 감사한다. 여기서는 김회성 트레이닝 코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편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내년 시즌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윤길현은 "2007년과 2008년보다는 덜한 것 같다"면서 "내년도 부담이라면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군대도 갔다왔다. 스스로 잘 극복하고 즐기며 야구를 하고 싶다. 그래서 꼭 국가대표 유니폼도 입어 꿈을 이루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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