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당퐁당'이 서러운 영화 감독들이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영화 '사물의 비밀' 개봉 이후 상영관 문제와 관련해 눈물의 호소문을 보냈던 이영미 감독과 멀티플렉스 극장의 횡포에 대해 고발했던 영화사 샘 김동현 대표가 함께 2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입을 모은다.
24일 영화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저예산 독립자본의 영화를 제작한 두 영화사의 대표들은 현재 한국영화계에 무소불위의 힘을 가지고 있는 파워 배급사들의 자본논리에 밀려 관객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조차 허락되지 않는 불공정한 극장 상영 현실에 개탄하며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소위 퐁당퐁당으로 불리는 교차상영을 비롯해 홍보기간의 절대적 부족, 상대적 홍보비 열세로 인한 상영관 박탈 등 대형극장의 일방적인 횡포가 성행한다"며 "상영 일주일은커녕, 단 하루 이틀 전에 상영될 극장을 통보 받고, 수천만원을 들여 제작하는 선재물(포스터, 전단)도 블록버스터 영화에 밀려 제대로 비치되지도 못해 상영 당일 출연 배우가 직접 포스터를 붙이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일주일 후면 극장에서 종영될 수도 있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영화사는 "지난 10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표준상영계약서 권고안을 내놓으며 불공정 상영관행에 대해 시정할 것을 권고하였으나 실효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며 "위기적 현실 앞에서 관객을 만날 최소한의 생존권을 되찾기 위해 벼랑 끝에 선 기분으로 같은 현실에 처한 두 영화제작자가 기자회견을 연다"고 덧붙였다.
25일 열리는 기자회견에는 '사물의 비밀' 이영미 감독을 비롯해 '량강도 아이들'의 김성훈, 정성산 감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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