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독립리그 창단과 화려한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관심을 모은 고양 원더스의 이틀째 트라이아웃이 홈 구장인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렸다.
24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고양 원더스 트라이아웃에는 김광수 전 두산 감독대행을 비롯해 신경식 전 두산코치, 박상열 전 SK코치, 곽채전 전 코치 등이 스카우트로 참여해 지원자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둘째날 테스트를 받은 55명의 지원자들은 투수 조와 야수 조로 나뉘어 피칭과 타격, 수비, 베이스러닝 등 야구 전반에 걸친 테스트를 받았다.
전날 테스트에서는 사회인야구 선수가 주를 이뤘지만 이날 훈련에는 프로출신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테스트를 지켜보던 김광수 전 두산 감독은 "어제 프리배팅에서는 내야를 넘기는 선수를 찾기 힘들었는데 오늘 참가자들의 수준은 훨씬 괜찮다"며 흡족한 모습이었다. 함께 있던 신경식 전 두산 코치 역시 "오늘은 뽑을 선수들이 좀 있겠다. 내년 2군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 줄 선수들이 보인다"고 밝혔다.

지원자들 가운데는 익숙한 이름을 가진 선수도 있었다. 지난 2006년 두산에서 뛰었던 이승엽(29)은 경기장 한 쪽에서 김 전 감독에게 집중 조련을 받고 있었다. 당시 두산 코치로 몸담아 이승엽을 기억한 김 전 감독은 "이제 야구가 절실해 진 모양"이라고 말했고 이승엽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테스트를 받으러 왔다. 한 발 물러나니 이제야 야구를 알 것같고 정말 야구가 하고 싶다. 꼭 합격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투수 가운데는 박상민(28)씨가 눈에 띄었다. 신일고-홍익대를 나왔지만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는 박씨는 대학 졸업 후 정육점, 주점, 보험 영업사원, 주차 대행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고 한다. 약 7개월 전부터 다시 프로의 문을 두드리고자 준비 중이라던 박씨는 영하권의 쌀쌀한 날씨에도 142km의 구속을 기록해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테스트를 지켜본 곽 전 코치는 "이런 날씨에도 142km나 나왔으니 따뜻해지면 145km는 찍겠다"며 흐뭇해했다.
이날 트라이아웃 결과 55명의 참가자 가운데 9명 정도가 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6명은 최종 합격 예정이고 3명은 28일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입단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고양 원더스의 공개 트라이아웃은 2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