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대화 감독과 임익준의 특별한 인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1.25 11: 18

"일찍 군대가게 된 게 저한테는 복이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서 한화로 팀을 옮긴 내야수 임익준(23)은 젊은 나이의 군필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한화가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임익준을 지명한 데에는 안정된 내야 수비와 성장 가능성은 물론 군문제 해결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2006년 쿠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이기도 한 임익준은 2007년 2차 3번 전체 24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하지만 입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무에 입대하는 보기 드문 케이스가 됐다. 당시 임익준에게 상무 입대를 권유한 사람이 바로 한대화 한화 감독이었다.

2006년말 입단과 함께 삼성에서 마무리훈련을 준비하고 있던 임익준은 캠프 참가 일주일을 남겨두고 당시 수석코치였던 한대화 감독으로부터 호출을 받았다. 한 감독은 "군대 갈 생각없느냐"고 임익준에게 물었다. 데뷔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이었던 임익준에게 한 감독의 권유는 뜻밖이었다.
하지만 한 감독은 "지금 팀에 내야수가 많으니까 빨리 군복무부터 마치는 게 좋겠다. 야구하는 군대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했고 그곳이 바로 상무 야구단이었다. 임익준은 "그때는 상무라는 곳도 몰랐다. 프로 데뷔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놀랐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삼성의 내야에는 박진만을 비롯해 김한수·박종호·김재걸·신명철·조동찬 등 쟁쟁한 멤버들이 있었다.
2007년 곧바로 군입대한 임익준에게는 좋은 롤모델들이 있었다. 골든글러브 유격수 손시헌(두산)과 수비가 좋기로 정평 난 박기남(KIA) 등이 그와 함께 상무에 입대했다. 임익준은 "상무에서 많은 걸 배웠다. 특히 시헌이형이랑 룸메이트를 하며 수비에 대한 폼과 여러 부분을 많이 조언받았다. 일찍 군대에 간 것이 내게 득이 됐다. 복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에도 함께 군복무한 선배들이 있다. 이양기·신주영·박노민 등이 당시 상무 멤버들이다. 그는 "삼성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한화에서는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삼성에서 이미지를 벗고, 끈질기고 악착같이 패기 넘치는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대화 감독은 누구보다 악착 같은 끈기를 바라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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