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남석, "1루수 후보? 저도 있어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1.25 09: 02

"평소 이택근 선배를 잘 따랐거든요. 선배가 떠나서 빈 자리를 제가 메우고 싶어요".
2011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내야수 김남석(22)은 당당한 신인이다.
그는 186cm, 90kg의 듬직한 체격과 신인답지 않게 타석에서 기죽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하는 모습으로 입단 첫해부터 팀의 주목을 받았다.

김남석은 올 시즌 25경기에 출장해 28타수 6안타 2할5푼 타율을 기록했다. 총 6안타에 불과했지만 타점은 4점이나 됐다. 특히 첫 1군 데뷔였던 지난 7월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7회 2사 1,2루에 대타로 나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첫 안타 겸 첫 타점을 올렸다.
당시 김남석은 1군 콜업 직전인 7월 16일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의 올해 2군 기록은 241타수 73안타 37타점 타율 3할3리. 2군에서의 걸출한 기량 발휘 후 바로 1군에 올라와 부담이 있었을 법도 한데 김남석은 1군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며 대담한 활약을 예고했다.
현재 구리 챔피언스클럽에서 내년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중인 김남석은 이때에 대해 질문하자 "사실 속으로는 많이 긴장했다"며 배시시 웃었다. 그는 "어떤 선배가 퓨처스 올스타 MVP가 1군에 올라오면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고 했다. 쪽박은 되기 싫었다"고 그때의 굳은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욕심이 독이었을까. 김남석은 9월 15일 잠실 SK전에서 1루 수비를 보던 중 김강민과 충돌해 왼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신인이라 수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 싫어 공을 몸으로 막다 생긴 사고였다. 김남석은 9월 22일 왼 무릎 인대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훈련 중이다.
이번 겨울 동안 힘을 기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로 하고 있다는 김남석은 현재 비어있는 1루 진입이 내년 목표다. 그는 "현재 1루수 후보가 너무 많다. 윤상균, 작은 이병규, 서동욱 형도 있고 최동수 선배도 오신다고 한다. 하지만 확실한 사람은 없지 않나. 내년에 주전만 된다면 기록은 자신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진주 마무리 캠프에서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동기들과 달리 홀로 재활하고 있는 게 영 불안하다"는 김남석. 그는 "올해 나에게 온 쉽지 않은 출장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1루가 빈 내년이 나에게 최고의 기회 같다. 열심히 해서 내년 시즌 초부터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남석은 이대형, 이진영, 큰 이병규, 작은 이병규, 오지환으로 이어지는 좌타 일색의 LG 타선에 몇 안되는 우타 자원이다. 올 겨울 근력을 키우는 훈련을 잘 소화한다면 LG에 부족한 장타자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
그는 고려대 선배기도 한 이택근을 평소 잘 따랐다고 했다. 그러나 이택근은 FA로 넥센으로 떠났다. "타격이든 수비든 이택근 선배가 비운 자리를 이제 내가 메우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김남석이 내년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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