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정대현에게 박수 갈채를 아끼지 않고 있는 야구계입니다. 정대현이 계약을 확정짓는 순간, 한국프로야구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죠. 한국야구를 한 단계 더 격상시켰다는 점에서 정대현의 미국 진출은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정대현의 빅리그행을 반긴 것은 전 소속팀 SK도 마찬가지였죠.
정대현은 지난 17일 원소속 SK 구단 사무실을 방문, FA 협상을 중단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전했습니다. 이에 정대현이 뜻을 존중, 선뜻 협조하겠다고 나선 SK였으니 당연한 것이겠죠.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SK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대현이 돌아올까 노심초사 했습니다.
SK는 20일 오후 임경완과 FA 계약을 통해 영입했습니다. 3년간 계약금 3억5000만원, 연봉 2억원, 옵션 5000만원 등 총 11억원에 임경완을 잡았죠.
이 때 미국으로 간 정대현에게는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좋지 않은 루머가 흘러나왔죠. 패기있게 도전에 나선 정대현이었지만 1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죠.
심지어 에이전트 사기극이다, 스카우트들 앞에서 테스트를 봐야 한다, 스플릿 계약이다 등등. 스플릿 계약은 기사화까지 됐으니까요. 미국에 안테나를 세워뒀던 SK에서는 이런 소식이 들릴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정대현을 대신해 임경완과 계약을 맺었는데 말이죠. 정대현이 돌아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이 된 거죠. 임경완의 계약을 물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정대현을 소홀히 대할 수도 없고. 물론 다른 구단에서 데려갈 거라는 생각은 안한 거죠. 그렇게 돌아오면 사실 국내 구단에서 데려가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겠네요.
어쨌든 미국에서 계약 임박 소식을 듣자마자 가장 먼저 가슴을 쓸어내린 SK였을 거 같네요.
/간헐적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