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에게 '최고 대우' 보장하는 3가지 이유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1.25 06: 47

"당연히 최고 대우한다".
한화는 일찌감치 김태균(29)에게 최고 대우를 약속하고 있다. 이미 한화로 돌아온다는 대전제가 이뤄진 만큼 어떤 형식으로 맞이할 것인가가 문제. 한화 구단은 "당연히 최고 대우를 한다. 규정상 다년계약을 할 수 없지만 연봉 등으로 최고 대우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화가 김태균에게 최고 대우를 보장하는 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 김승연 구단주 어명

한화 한대화 감독은 "그룹 차원에서 태균이를 잡는다고 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팬들에게 직접 김태균 영입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미 구단을 넘어 그룹 차원의 문제가 됐다. 구단주가 직접 선수 영입을 지시한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8월7일 잠실 LG-한화전이 발단이었다. 이날 김승연 회장은 한화가 승리하자 그라운드로 내려가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하고 격려하며 금일봉을 전했다. 그리고 팬들이 "김태균 좀 잡아달라"고 애원하자 김 회장은 "김태균 잡아올게"라고 주먹을 불끈 쥐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약속했다. 이때부터 김태균의 최고 대우는 예정된 일이었다.
▲ 친정팀 스타의 귀환
김태균은 천안 북일고를 졸업한 뒤 2001년 한화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다. 천안 북일고는 한화 그룹 재단으로 한화와 충청도 이미지에 맞아들어맞는 선수가 바로 김태균이다. 2009시즌이 끝난 뒤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까지 9년을 한화 소속으로 몸담았다.
 
한때 대전구장 외벽에는 선수들의 대형사진이 붙어 있었는데 투수 중에서는 송진우, 야수 중에서는 김태균이 가장 큰 사진이었다. 팀을 상징하는 선수라는 의미. 그래서 그가 처음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퇴단을 선언했을 때 노재덕 단장은 "김태균의 고향이 충청도 아닌가. 우리 한화의 4번타자가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며 환영 의사를 내비쳤다.
▲ 오지 않은 전성기
최고 대우를 약속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나이와 기량이다. 1982년생 김태균은 내년이면 만으로 서른살이 된다. 타자로는 3~4년 정도는 충분히 최고 실력을 뽐낼 수 있다. 삼성으로 컴백할 이승엽이 내년이면 만 36세로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는 반면 김태균은 아직 오를 수 있는 고지가 남았다. 그래서 이승엽도 "내가 이대호나 김태균보다 많이 받는 건 하늘이 무너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인정했다.
올 시즌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크게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다. 지난달 말부터 한화 잔류군과 대전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김태균에 대해 코칭스태프도 호평하고 있다. "일본에 가기 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몸 상태가 좋을 뿐만 아니라 훈련에 임하는 태도도 진지해졌다는 평이다.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결과 김태균에 대해 확신이 선 만큼 최고 대우는 당연하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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