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삼성 우승 최대 걸림돌은 홈팀 퉁이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3.15 07: 09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대만에서 열리는 2011 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하겠다고 패기있게 다짐했습니다.
프로 감독 데뷔 첫해 한국시리즈에서 패권을 차지한 사령탑다운 출사표입니다.
그러나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한 4차례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은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고 이번 홈구장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대만 팀에 그동안 두번이나 패한 게 삼성과 SK였습니다.

이번 대회에 삼성은 윤성환, 차우찬, 매티스, 저마노 등 선발 4명과 셋업맨 안지만, 내야수 조동찬 등 투타의 주축들이 대거 빠져 우승 목표가 쉽지 않습니다.
25일 첫 상대 호주의 퍼스 히트도 중국을 대신해 출전한 미지의 팀이어서 삼성으로서는 풀어나가기가 어렵고 26일 대결하는 일본의 소프트 뱅크스 호크스는 가장 강한 상대이고 예선 마지막 날 27일 맞서는 대만은 대회 개최의 이점을 안은 퉁이(統一) 라이온스여서 힘든 상대입니다. 결승은 29일.
그동안 일본에서만 열렸던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은 2005년에 출전해 대만의 싱농(興農)을 이기고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게 져 준우승을 거두었습니다.
삼성은 2006년에도 참가했다가 일본 니혼햄한테는 1-7로 지고 중국에겐 13-1로 대승한 다음 대만 라뉴 베어스와 대결에서 2-3으로 석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대만에 지면 망신”이라며 가볍게 봤던 당시 삼성의 선동렬 감독은 브라운을 선발로 기용했지만 양준혁의 선제 투런 홈런을 지키지 못해 동점 3연속 안타를 맞았고 6회에 등판한 임창용이 린즈성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입니다.
2007년 아시아시리즈엔 SK가 출전했습니다.
김성근 감독의 SK는 예선에서 홈팀 일본의 주니치를 6-3으로 격파하고 처음으로 출전한 대만의 퉁이를 13-1, 7회 콜드게임으로 대파해 기세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결승에서 다시 만난 주니치와는 접전 끝에 5-6로 져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2008 시리즈에도 참가한 SK는 부상 선수가 적어 우승 기대가 높았습니다.
예선에서 홈팀 세이부 라이온스를 4-3으로 물리치고 중국의 톈진 라이온스를 15-0으로 대파해 또 다시 만난 퉁이 라이온스와 3차전에서는 최소한 2점차로 져도 결승 진출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SK는 퉁이전에서 2회초 이진영이 솔로포를 터트려 앞서나가다 4회말 선발 채병룡이 적시타에 이어 류푸하오에게 스리런 홈런, 가오궈칭한테는 솔로포를 허용해 한꺼번에 5점을 내주었습니다.
기세가 오른 퉁이는 5회말 지명타자 천롄훙이 솔로포, 8회말에는 정대현을 상대로 류푸하오가 다시 3점포를 날렸습니다. 퉁이의 10-4 대승.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전해 퉁이를 콜드게임으로 꺾어 경계를 소홀히 하다가 결승 진출마저
실패한 것입니다.
선동렬 감독이나 김성근 감독 둘 다 팀을 맡자마자 2년 연속 우승 시켜 자긍심이 강했지만 아시아시리즈에서는 묘하게도 대만 팀에게 씁쓸한 맛을 봤습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올해 삼성을 처음으로 지휘한 초보 감독으로 우승해 자신감이 있겠으나 아시아시리즈는 한국한테는 징크스가 있는 대회이니 매 경기 신중해야 합니다.
이번 대회에 퉁이는 국가대표 단골로 뽑혔던 주포이자 1루수인 가오궈칭이 올 시즌에도 3할3푼3리, 22홈런, 84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로 나섭니다.
오른손타자로서 위력적인 배팅을 보여준 가오궈칭은 떨어지는 변화구에 강합니다.
투수진에서는 193cm의 장신 우완인 댄 라이헤르트는 올 시즌 12승 10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에이스로서 팀 우승에 공헌했고 마무리 린웨이핑은 176cm의 적은 체구지만 올 시즌 4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2.91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호주와의 첫 경기에 장원삼을 선발로 투입한 뒤 정인욱을 두 번째 투수로 대기시킬 계획입니다.
류 감독은 "호주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첫 경기에서 이긴다면 소프트뱅크보다는 퉁이가 아무래도 약하기에 확실하게 퉁이를 잡기 위해 현재 가장 컨디션이 좋은 배영수를 선발로 내보낼 작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도 이번에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상태여서 삼성으로서는 해 볼 만합니다.
우선 왼손 선발 투수인 스기우치 도시야와 와다 쓰요시가 피로 누적으로 빠지게 됐고, 19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과 베테랑 타자 고쿠보 히로키, 마쓰나카 노부히코도 몸 컨디션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습니다.
소프트뱅크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강한 투수진을 앞세워 챔피언에 올라 양팀의 대결은 투수전으로 전개될 전망입니다.
지난 2년 간 계투로 활약하던 2009년 신인왕 세쓰 다다시가 올해 선발로 바꿔 14승 8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해 주목할만 합니다.
공격에서는 타율 3할3푼8리로 수위타자가 된 우치카와 세이이치와 합작 91도루의 혼다 유이치-가와사키 무네노리 테이블세터진을 삼성은 경계해야 합니다.
OSEN 편집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