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부재' 오리온스, 거듭되는 4쿼터 악몽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1.11.25 06: 58

또 다시 역전패였다.
고양 오리온스가 좀처럼 뒷심 부재를 극복 못하고 있다. 오리온스는 지난 24일 홈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3쿼터까지 리드했으나 4쿼터에만 12-23으로 더블스코어 가까운 열세에 빠지며 70-77 역전패를 당했다. 4쿼터 악몽이 다시 한 번 반복된 것이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3승14패로 최하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쿼터까지 리드하다 4쿼터에 역전당한 경기만 해도 4차례. 1점차 패배만 두 번이나 되는 등 아깝게 무너진 경기가 많았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경기 막판 아쉽게 주저앉는 경우가 잦았다.

오리온스는 주전 파워포워드 이동준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기 내용은 좋다. 시즌 초반 적응에 애먹은 최진수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6.2점 7.0리바운드로 분전하고 있고, 3년차 장신 슈터 허일영도 최근 4경기 평균 2.8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23.8점 6.8리바운드로 펄펄 날고 있다.
외국인선수 크리스 윌리엄스에게만 의존하는 단순한 농구에서 벗어나 국내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외곽의 확실한 득점원 허일영, 내외곽을 오가며 속공까지 가담하는 최진수의 무궁무진한 운동 능력은 윌리엄스의 패싱 능력과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계가 뚜렷하다. 정통 센터 부재로 높이가 낮다 보니 수비에 늘 구멍이 생긴다. 평균 83.2실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절대 중심 윌리엄스도 공수에서 해야 할 몫이 많아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진다. 확실한 포인트가드의 부재로 경기를 안정적으로 조율하지 못하는 것도 치명적인 약점.
하지만 최근 경기력은 분명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게 희망적이다. 김승현 트레이드 문제가 잘 마무리되고,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가다듬는다면 앞으로 반전의 여지는 남아 있다. 추일승 감독도 "매경기 반복되는 것이지만 마무리가 잘 안 되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전술적인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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