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 후 대한민국 대표로 이곳에 왔는데 창피를 당할 순 없다"
'맏형' 진갑용(37, 삼성 포수)의 의지는 확고했다. 가슴 한 켠에 태극마크를 새기고 아시아 정벌에 나선 만큼 자존심을 걸고 나설 각오. 진갑용은 2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마친 뒤 "대한민국 최고의 자존심을 걸고 나서겠다. 과거 아시아 시리즈에서 아픈 기억도 있으니 선수들에게도 긴장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25일 맞붙을 호주 퍼스 히트와의 대결을 앞두고 "호주 선수들을 보니 덩치가 어마어마하게 커 주눅이 든다"고 너스레를 떤 뒤 "맞붙어서 실력으로 겨룰 것"이라고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호주 퍼스 히트의 전력 분석에 관한 물음에 "오늘(24)부터 자료를 봐야 한다. 바로 보고 나와야 까먹지 않는다"며 "그리고 정보가 부족한 건 상대도 마찬가지다. 정보가 없더라도 해야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호주전 선발 투수로 내정된 장원삼의 컨디션에 대해 물었다. 진갑용은 "팀내 투수 가운데 구위가 가장 좋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는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이 낯설지 않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전을 치른 곳이기에. 어쩌면 금메달 획득의 초석을 마련한 약속의 땅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올림픽 예선전을 치러 이곳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다".
최종 목표는 우승. 하지만 최소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선 안된다는게 그의 설명. "국내팀 가운데 최초로 아시아 시리즈 우승하면 좋지만 창피를 안 당하는게 중요하다. 이건 자존심 싸움이다". 수많은 국제 대회에 참가해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에 이바지했던 진갑용. 이번에는 아시아 시리즈 제패를 꿈꾸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