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의 기대와 설렘.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정형식(20)은 생애 첫 국제 대회 출전을 앞두고 감격에 찬 모습이었다. 그저 전훈 캠프 참가를 위해 바다를 건넜던 것과는 달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부심이 있기에 그 기대와 설렘은 배가 될 듯.
2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도 누구보다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아직 3년차에 불과해 군기가 바짝 들어 있기도 하겠지만 국가 대항전에 나서는 자체가 그저 좋을 뿐. 정형식은 "생애 첫 국가대표로 나서게 기분이 좋다. 가문의 영광 아니겠냐"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도 아시아 시리즈 엔트리에 발탁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 그는 "야구장에서 뭔가 보여주려는 의지가 평소보다 강했다. 열심히 했는데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진흥고를 졸업한 뒤 2009년 2차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정형식은 지난해 7경기에 출장했으나 2타수 무안타 3득점에 불과했다. 그는 올 시즌 52경기에 출장, 타율 2할3푼(74타수 17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4도루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2년 전 2군 수비 코치로 활동했던 류중일 감독은 "2년 전 2군에서 정형식을 봤는데 중견수로 투입하면 야생마를 연상케 했다. 어깨도 좋고 발도 빠르다"고 호평했다. 구단 내부에서도 삼성 외야진의 한 축을 맡을 재목으로 기대가 크다.
정형식은 "올 시즌 보여준건 시작에 불과하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 순간의 활약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도 드러냈다.
생애 첫 국가 대항전에 나서는 그의 각오가 궁금했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부터 꾸준히 훈련했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했으니 이번 대회에서도 수비, 주루, 타격 등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게 목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일본 투수들과 맞붙고 싶다. 소프트뱅크 가와사키의 플레이를 한 번 지켜보고 싶다. 같은 좌타자로서 컨택 능력 등 여러 부분에서 배울게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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