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리즈] '삼성 출신' 라이언, 삼성전 퉁이 선발 전망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1.26 09: 42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은 적이 되어 만나게 되는 것일까.
삼성 라이온즈가 오는 27일 대만 타오위안야구장에서 열릴 대만 대표 퉁이 라이온스와 예선 3차전에 삼성 출신 외국인 투수 라이언 글린(37)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48) 삼성 감독은 25일 타이중구장에서 열린 '2011아시아시리즈' 호주 대표 퍼스 히트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퉁이 선발이 외국인투수 라이언 글린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글린은 지난 2003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15경기에 등판해 57⅓이닝 동안 65피안타 1승3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02 28탈삼진 19사사구를 기록한 뒤 퇴출됐다. 글린은 안정적인 공을 던졌지만 당시 김응룡 삼성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글린은 8년이 지난 뒤 퉁이 유니폼을 입고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을 상대로 공을 뿌리게 됐다.
OSEN은 아시아시리즈 개막 전까지 퉁이 외국인선수 전력 분석을 한 적이 있었다. 이 자료는 대만 야구에 정통한 두 명의 관계자가 직접 제공했다.
191cm의 큰 키를 자랑한 글린은 지난 5월19일 퉁이 유니폼을 입고 첫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6승1패를 기록한 글린은 총 투구 이닝은 71⅓이닝이며, 평균자책점은 1.47밖에 되지 않는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해 8월까지만 투구하고 개점 휴업 했으며, 대만 시리즈에도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퉁이는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을 잡을 조커로 글린을 선택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안정된 투구 밸런스를 갖고 있는 글린은 최고구속 146km 직구를 뿌린다. 슬라이더도 수준급이다. 그러나 다소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올 시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할6푼1리에 그쳤다. 반면 좌타자에게는 2할6푼5리로 1할 가까이 높았다.
삼성은 최대한 적극적으로 타석에 들어서 글린을 압박하고, 좌타자를 적극 활용할 경우 의외로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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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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