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호수비에 역전 결승타까지 때려냈다. 삼성 라이온즈의 젊은 중심타선 한 축인 박석민(26)이 팀의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 10-2 승리를 견인했다.
박석민은 25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호주 챔피언 퍼스 히트와의 1차전서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회 우익수 방면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떄려내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타점도 타점이었으나 특히 수비서의 활약은 발군이었다.
1회초 2사 1,2루에서 케넬리의 쉽지 않은 타구를 다이빙캐치해 범타 처리하며 선발 장원삼의 어깨를 가볍게 한 박석민은 0-1로 뒤진 3회 1사 1,3루서 상대 선발 슈미트와 8구 까지 가는 끝에 우익수 쪽으로 적절한 2루타를 때려냈다. 왼손 중지 인대 부상 중으로 제 활약이 어려운 가운데 보여준 수훈이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바로 무사 만루에서 병살을 이끈 것. 8회초 무사 만루서 박석민은 산 미구엘의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낸 뒤 주저 없이 홈으로 빠르게 송구했다. 거의 자신의 바로 앞에서 튀는 듯한 타구였기 때문에 수비가 결코 쉽지 않았으나 박석민은 빠른 순발력을 자랑했다.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박석민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 중 왼손 중지 인대 부상으로 인해 중도 귀국했다. 그러나 한국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지켜야 했던 삼성인 만큼 박석민은 부상 투혼 속에 아시아시리즈에 참가 중이다.
경기 전 박석민은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상태가 좋지 않다.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더 안 좋아진 모양”이라면서도 “그래도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나가고 싶었다. 늘 국내 팀과 대결했는데 다른 나라 팀과 대결하면 야구를 보는 시야도 넓어지지 않겠는가”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야구에 몰두하는 박석민 다운 이야기다.
만약 박석민이 부상으로 인해 그대로 국내에 잔류했더라면 어땠을까. 결과론에 바탕된 가정일 뿐이지만 삼성이 퍼스에 더욱 고전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었다. ‘나라를 대표한다’라며 부상 투혼을 발휘 중인 박석민은 이날 경기 최고 수훈갑이다.
farinelli@osen.co.kr
타이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