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삼진쇼였다.
삼성 좌완 선발 장원삼(28)이 화끈한 삼진쇼로 아시아시리즈 첫 테이프를 성공적으로 끊었다. 장원삼은 25일 대만 타이중야구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호주 챔피언 퍼스 히트와 예선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6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2실점 역투로 팀의 10-2 승리와 함께 선발승을 챙겼다.
특히 삼진 10개를 잡은 것이 압권이었다.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⅓이닝 10탈삼진으로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던 장원삼은 이날 경기에서도 두 자릿수 탈삼진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이날 장원삼의 삼진은 과감한 직구 승부가 통한 결과라는 점에서 돋보였다. 특유의 칼날 슬라이더는 물론 과감한 직구 승부로 퍼스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삼진 10개 중 7개가 직구로 승부한 것이었다.

1회 1번 타자 제임스 맥오웬을 상대로 바깥쪽 낮은 129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장원삼은 미치 그라함에게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14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이어 3회 선두타자로 다시 나온 맥오웬을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143km 직구로 승부하며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2번 팀 케넬리마저 바깥쪽 높은 139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장원삼은 4회에도 그라함, 애런 베이커, 마이칼 기븐스를 모두 삼진으로 무릎 꿇렸다. 그라함과 베이커 모두 직구에 힘없이 헛스윙했고, 기븐스도 3구 만에 멀뚱 바라보다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에도 첫 타자 브렌든 웹을 131km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3구 삼진 처리한 장원삼은 6회 알란 드산 미구엘에게 불의의 솔로 홈런을 맞은 뒤 마지막 두 타자 맷 케넬리와 그라함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케넬리는 141km 몸쪽 직구에 스탠딩 삼진당했고, 그라함은 130km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며 이날 장원삼 상대 3타석 모두 삼진 당했다.
이날 장원삼의 총 투구수는 85개. 그 중 56개가 직구였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0.8%(17/24)였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유리하게 볼카운트를 끌고 갔다. 여기에 면돗날 제구와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을 찌르는 과감한 직구로 퍼스 타선을 제압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였지만 힘이 있었다. 전형적인 장원삼표 피칭이었다.
한편, 장원삼의 개인 최다 삼진 기록은 올해 9월18일 목동 넥센전에서 기록한 11탈삼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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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 지형준 기자 / j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