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산, ACL 티켓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1.26 07: 20

며칠 전까지만 해도 우승으로 가는 길목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이 걸렸다. K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걸린 이상 포항과 울산 모두 물러설 수 없게 됐다.
AFC는 지난 25일 내년도 AFC 챔피언스리그 국가별 쿼터를 발표했다. AFC는 K리그의 티켓을 승부조작을 이유로 4장에서 3.5장으로 줄였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준플레이오프(PO)에서 승리한 울산까지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이 주어지는 것이었지만, AFC의 결정으로 PO의 승자에만 주어지게 됐고 패배한 팀은 0.5장을 배당 받은 국가들과 예선을 치르게 됐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양 팀 모두 조금은 당황한 눈치다. 그렇지만 승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만큼은 변한 것이 없다. 단지 동기부여가 될 계기가 하나 더 늘었다는 점만 변했다.

이번 시즌 포항과 울산은 2번의 대결의 벌여 한 차례씩 승리를 주고받았다. 포항은 4월에 열린 홈 경기서 2-0, 울산은 10월에 열린 홈 경기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에도 두 차례 모두 1-1 무승부를 기록할 정도로 양 팀의 대결은 치열했다.
그렇지만 한 팀은 웃고 있다. 바로 포항이다. 포항은 2007년 10월 10일 이후로 홈에서 울산과 승부서 3승 2무를 기록했다. 홈에서 만큼은 울산의 천적이었다. 게다가 울산이 19일 서울전, 23일 수원전을 치르며 체력이 저하됐다는 것과 특히 수원전에서 연장 승부까지 갔다는 것은 포항에 큰 이점이다.
그렇다고 울산이 안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울산의 두 차례 승부서 자신감이라는 큰 수확을 얻었다. 게다가 지난 2경기에서 울산은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던 정규리그 때 모습이 아니었다.
결정력은 한층 물이 올랐고, 수비진의 탄탄함은 역시나 리그 최소 실점의 팀다웠다. 또한 경기 감각을 한층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는 27일 만에 실전을 치르는 포항보다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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