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포항 안방에서 '비수' 꽂을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1.26 07: 16

설기현(32, 울산 현대)이 적지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까?.
설기현이 울산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스틸야드 방문에 나선다. 매우 중요한 경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이 걸려 있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인 것. 그렇지만 설기현의 마음은 그리 좋지 못다.
이유는 이렇다. 설기현은 지난 시즌 개막 전 유럽에서 생활을 청산하고 포항에 입단했다. 부상 때문일까? 설기현은 부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 16경기에 나와 7득점 3도움에 그친 것.

팬들은 설기현을 위로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그렇지만 설기현은 올해 2월 갑자기 울산으로 이적했다. 설기현과 포항의 사이는 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설기현은 지난 4월 23일 포항을 방문했다. 포항 팬들은 당연히 설기현을 비난했다. 경기 내내 야유는 당연했고 설기현 때문에 피해를 받았다며 대금 청구서까지 적어 설기현을 자극했다.
그에 따른 영향인지 설기현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소속팀 울산도 0-2로 패배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설기현은 다르다. 물이 올랐다. 지난 19일 FC 서울과 6강 PO서는 2도움을 올리며 소속팀을 준 PO로 이끌었고, 23일 수원전에서도 경기 내내 수원 수비진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과는 천지차이였다.
설기현으로서는 포항전에 심기일전할 것이 분명하다. 포항전에서 활약으로 소속팀을 승리로 이끌기만 한다면 정규리그서 3골 5도움으로 부진했던 것을 만회할 수 있고, 포항과 악연도 떨쳐낼 수 있다.
또한 이번 PO전에 따라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도 걸려 있는 만큼 동기부여는 그 어떤 선수보다도 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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