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결승전이다.
삼성과 소프트뱅크가 26일 아시아시리즈 예선 2차전에서 맞붙는다. 1차전에서 각각 호주 퍼스와 대만 퉁이를 꺾고 나란히 첫 승을 거둔 삼성과 소프트뱅크는 결승에서 맞붙을 게 유력한 팀들.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기대된다. 탐색전 성격이 강하지만 기선제압의 의미도 갖는 중요한 경기다.
삼성이 경기 막판 타선 폭발로 퍼스에 10-2로 대승을 거둔 반면 소프트뱅크는 퉁이에 6-5로 1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무려 7명의 투수를 투입할 정도로 퉁이의 화력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타선은 그럭저럭 위력을 보였다. 특히 중심타자 우치카와 세이치(29)와 마쓰다 노부히로(28)가 맹타를 휘둘렀다.

베테랑 고쿠보 히로키와 마쓰나카 노부히코가 아시아시리즈에 불참한 소프트뱅크 중심타선은 우치카와와 마쓰다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높아졌다. 퉁이전에서 3~4번 타자로 기용된 우키차와와 마쓰다는 나란히 멀티히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우키차와는 3타수 2안타 2타점, 마쓰다는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쳤다.
FA를 통해 요코하마에서 소프트뱅크로 팀을 옮긴 외야수 우치카와는 이적 첫 해부터 양대리그 통틀어 가장 높은 3할3푼8리의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다. 1971년 지바 롯데 에토 신이치 이후 40년 만에 사상 두 번째 양대리그에서 수위타자에 오른 역사를 썼다. 홈런은 12개였지만 득점권에서 전체 3위에 해당하는 3할4푼1리의 타율로 74타점을 쓸어담았다.
오 사다하루 감독 시절부터 구단에서 집중적으로 키운 주전 3루수 마쓰다도 올해 잠재력을 제대로 폭발시켰다. 타율 2할8푼2리(10위) 25홈런(2위) 83타점(5위) 27도루(9위)로 데뷔 후 최고 활약을 펼치며 마침내 유망주 껍질을 깼다. 올해 일본프로야구에 유일하게 20홈런-20도루를 돌파한 대표적인 호타준족이기도 하다.
퉁이전에서도 소프트뱅크는 마쓰다가 1회 1사 1·2루에서 깨끗한 중전 적시타로 선제점을 올렸으며 2-2 동점이 된 3회 1사 2·3루에서는 우치카와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찬스를 놓치지 않는 중심타자 면모를 유감없이 떨쳤다. 심지어 도루도 하나씩 기록했다.
탐색전 성격이 강한 두 번째 예선 소프트뱅크전. 삼성은 이우선이 선발로 나선다. 경계대상 1호는 두말할 것 없이 우치카와와 마쓰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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