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오겠다."
넥센 히어로즈와 재계약이 불발된 코리 알드리지(31)가 한국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알드리지는 지난 22일 넥센 직원으로부터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았다. 얼마 전부터 투수 2명으로 내년 시즌 외국인 엔트리를 구성하겠다는 소식을 듣긴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뛰고 싶은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이날 구단 직원의 재계약 불가 전화에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고.

미국을 떠나 처음으로 접한 외국리그가 한국이었던 알드리지는 올 시즌 117경기 동안 2할3푼7리의 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삼진 139개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알드리지는 20개의 홈런을 쳐냈고 100안타에 2개가 모자란 98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은 최정과 공동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거포 본능을 뽐냈다. 차츰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시즌 마감이 더욱 아쉬웠다. 게다가 시즌 중반부터 아팠던 어깨도 완치된 상태다. 이미 내년 시즌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알드리지는 "한국 생활이 좋았고 동료들이 잘해줘 고맙다"고 헤어지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계속 한국에서 뛰길 원한다. 지금은 다른 구단을 알아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거의 모든 구단이 내년 외국인 엔트리를 모두 투수로 채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알드리지의 복귀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알드리지는 올해가 안되더라도 오는 2013년 외국인 엔트리가 3명으로 늘어난다는 말에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꼭 다시 만들 것"이라고 다짐을 했다. 과연 알드리지가 다시 한국과 인연을 맺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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