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 일본 상장을 앞두고 있는 넥슨이 거대한 암초를 만났다. 자사가 서비스하는 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회원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을 통해 유출된 것.
지난 7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네이트에서 회원 35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역대 세 번째 규모로 전체회원 1800만명 중 73.3%인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털렸다. 넥슨측은 고객의 정보 일부가 해킹에 의해 지난 18일 유출된 사실을 24일에 확인했고, 25일 관계법령에 따른 수사기관과 관계기관에 즉시 조사를 의뢰했다고 전했다.
넥슨은 공지 사항을 통해 '이번 개인정보 침해사건으로 메이플스토리 고객 여러분들의 이름과 계정, 암호화된 비밀번호와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 일부 유출됐으며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는 암호화되어 있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즉시 메이플스토리 이용계정의 비밀번호를 변경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내달 14일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될 예정인 넥슨 재팬까지 해킹 사건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본현지에서는 넥슨 재팬의 상장을 10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대사를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개인정보보호가 중요한 게임 기업이 해킹으로 정보가 유출됐다는 점은 향후 기업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고 집단 소송을 일으키는 등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상장을 앞둔 넥슨이 이번 해킹건으로 어느 정도 부담은 느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장에는 지장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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