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발 이우선이 오늘 경기에서 키 플레이어다".
승장의 얼굴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넘쳤다. '복병' 퍼스 히트를 가볍게 물리친 '야통' 류중일(48) 감독이 '2011아시아시리즈'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예선 2차전에도 필승을 의지를 나타냈다.
류 감독은 26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2차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25일) 소프트뱅크와 퉁이전을 4회까지 경기장에서 지켜봤다. 대등한 게임이었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우리는 선발 이우선이 몇 이닝을 던져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소프트뱅크전에 우완 중간계투 요원인 이우선을 선발 카드로 내놓았다. 원래 정인욱을 선발로 생각했지만 차우찬, 윤성환, 그리고 두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 저스틴 저마노까지 빠지면서 선발이 약해져 경기 상황에 따라 승부를 걸겠다는 작전이다.
이우선은 올 시즌 35경기에 등판했으나 대부분 팀이 3점차 이상으로 패하고 있을 때 등판해 승 패 홀드 세이브가 전혀 없다. 이우선으로 한 타순 정도를 돈 뒤 정인욱을 투입하는 게 류 감독의 심산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이우선의 호투를 은근히 기대했다. 그는 "이우선이 변화구를 잘 던져 소프트뱅크전에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몇 이닝을 갈지는 나도 궁금하다"고 대답했다.
류 감독은 "투수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프트뱅크전보다 퉁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경기 중반까지 팽팽하게 갈 경우 필승조를 가동하고, 초반에 무너지면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이 말한 포기라는 뜻은 어디까지나 결승전을 위한 전략이라는 점이다. 일단 1승을 거둔 만큼 전략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목표를 달성하고 소프트뱅크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결승에서는 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이우선의 활약이 중요하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2차전 선발로 좌완 영건 야마다 히로키(23)를 선발 카드로 꺼냈다. 188cm에 92kg의 탄탄한 체격 조건에서 묵직한 직구를 던지는 야마다는 올해 팀의 5선발로 7승7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야마다는 직구 최고구속이 140km 정도에 불과하지만 몸쪽과 바깥쪽을 충분히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갖고 있다. 주무기는 슬라이더로 구속은 120km대 중반 정도이지만 공의 회전이 뛰어나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렵다. 110km대 초반 커브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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