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우완 정통파 투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정인욱에 대한 기대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올 시즌 6승 2패(평균자책점 2.25)로 사자 마운드의 주축 투수로 자리매김한 정인욱은 류 감독으로부터 아시아 시리즈 키플레이어로 낙점되기도 했다. 아시아 시리즈를 앞두고 덕 매티스, 저스틴 저마노, 윤성환, 차우찬, 안지만 등 주축 투수들의 잇딴 이탈 속에서도 "한 번 두고 봐라"고 그의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류 감독은 2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앞서 "정인욱이 오치아이 코치의 집중 지도 속에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내년에 선발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정인욱은 우완 에이스로 성장해야 한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해 국내 최고의 우완 정통파 투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인욱은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3실점(3피안타 2볼넷)으로 고배를 마셨다. 마운드 위에 선 그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이었지만 당시 사령탑을 맡았던 선동렬 KIA 감독은 정인욱을 쳐다보지 않았다. 젊은 어깨의 성장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선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를 통해 "정인욱에게 좋은 약이 됐을 것"이라고 너털 웃음을 지었다.
류 감독 또한 "안지만이 인터뷰를 통해 '어릴때 많이 맞았다. 그래서 안 맞는 법을 배웠다'고 했는데 아픈 만큼 성숙한다. KIA 윤석민 역시 최다패(2007년 18패)를 기록했지만 최고의 투수가 되지 않았냐"며 정인욱 역시 윤석민의 계보를 잇길 학수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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