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리즈] 삼성, 야마다 '슬라이더'에 당했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1.26 16: 32

삼성 라이온즈가 소프트뱅크 호크스 '영건' 야마다 히로키(23)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농락당했다.
야마다는 26일 대만 타이중야구장에서 열린 '2011아시아시리즈'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4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야마다는 소프트뱅크가 자랑하는 좌완 영건으로 188cm에 92kg의 탄탄한 체격 조건에서 묵직한 직구를 던진다. 야마다는 올해 팀의 5선발로 7승7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야마다는 직구 최고구속이 140km 정도에 불과하지만 몸쪽과 바깥쪽을 충분히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갖고 있다. 주무기는 슬라이더로 구속은 120km 중반 정도지만 공의 회전이 뛰어나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렵다. 110km 초반대 커브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야마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야마다는 1회말 잠시 위기를 맞았다. 신명철과 박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줘 1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후속타자 강봉규와 채태인을 각각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특히 이 순간 야마다는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최대한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위기 순간에서도 철저하게 자신의 공을 던진 것이 주효했다.
야마다는 박석민에게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최형우에게도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 던지다 볼넷을 내줘 1사 만루가 됐다. 야마다는 강봉규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139km 컷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뒤이어 2사 만루 채태인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로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큰 위기를 넘긴 야마다는 2회부터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제 컨디션을 유지하며 호투했다.
야마다는 2회 박한이, 진갑용, 김상수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3회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막았다. 야마다는 4회에도 1사 후 채태인을 볼넷으로 내줬지만 박한이와 진갑용을 또 다시 삼진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야마다는 6회 최형우, 강봉규, 채태인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한 데 이어 7회 1사 1,3루 위기를 맞았으나 배영섭과 신명철을 각각 투수 앞 땅볼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일본에서부터 건너온 수백명의 소프트뱅크 팬들을 향해 가벼운 인사를 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소프트뱅크는 2회 대거 5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5,6회에 추가점을 내며 9-0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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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지형준 기자 j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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