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리즈] '도루저지 제로' 삼성, 속도전에서 졌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1.26 16: 30

속도에서 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타이완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야구장에서 벌어진 '2011 아시아시리즈'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9로 완봉패를 당했다. 안타 수 5대11, 도루 수 0대6일 정도로 완벽하게 눌렸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아시아시리즈 예선 풀리그에서 1승1패를 거두게 돼 27일 퉁이 라이온즈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삼성은 기동력에서 완패했다. 올 시즌 158개의 도루로 8개구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단 한 차례도 도루를 시도조차 못 했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삼성 배터리를 농락하며 6차례 도루를 시도, 모두 성공시켰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개의 안타 가운데 장타가 2루타 두 개밖에 없었지만 적극적으로 다음 베이스에 주자를 보낸 뒤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삼성은 2회 이우선이 선두타자 아카시에 볼넷을 내준 뒤 곧바로 도루를 허용했다. 곧이어 후쿠다의 우익수 옆 2루타가 나오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우선이 내려간 뒤 2사 1,3루에선 1루 주자 마쓰다에게 또 도루를 허용했다.
3회에도 삼성은 1사 1루에서 이마미야에 도루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5회에는 선두타자 하세가와가 사구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또 훔쳤고, 아카시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더블 스틸을 감행, 점수를 허용하고 말았다. 또한 6회에도 선두타자 가와사키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를 허용했고, 내야 땅볼과 희생 플라이가 나오며 8번째 실점을 했다.
소프트뱅크는 도루를 성공한 6명의 주자 가운데 4명이 홈을 밟으며 효율적인 야구를 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빠른 기동력을 앞세워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한 소프트뱅크는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장기를 살려 낙승을 거뒀다.
1군 투수와 2군 투수의 차이점 중 하나로 퀵모션 등 주자 견제능력을 꼽는다. 이날 등판했던 삼성 이동걸, 김기태 등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경험 부족 탓인지 주자를 누상에 전혀 묶어두지 못했다. 타자와의 승부에만 신경쓰다 보니 주자를 체크하지 못했고, 포수가 포구했을 때는 이미 주자가 다음 베이스까지 거의 도달한 뒤였다. 올 시즌 도루저지율이 3할5푼4리였던 진갑용이지만 빠른 소프트뱅크 주자를 잡아내긴 역부족이었다.
대패는 이미 지나간 일이 됐다. 이제 삼성의 과제는 소프트뱅크전 패배의 충격파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최우선과제는 27일 벌어질 퉁이 라이온즈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한다. 그래야 결승에서 소프트뱅크에 복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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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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