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PK 결승골' 울산, 챔프전행...6위의 대반란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11.26 16: 59

'스나이퍼' 설기현(32)이 공언한 대로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를 울리면서 챔피언결정전 티켓은 울산 현대의 몫으로 돌아갔다.
울산은 26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플레이오프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설기현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규리그 6위 울산은 대반란을 잇달아 일으키면서 오는 30일과 내달 4일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릴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전북 현대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또한 울산은 3.5장으로 축소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울산은 페널티킥에 울고 웃었다.
전반 8분 포항의 모따에게 페널티킥을 내줬을 때만 해도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울산에는 승부차기에 능통한 골키퍼 김승규가 있었다. 지난 23일 수원 삼성과 준 플레이오프 승부차기에서도 신들린 선방을 선보였던 김승규는 이날 역시 제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지금껏 페널티킥에서 실패를 모르던 모따의 슈팅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김승규의 활약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전반 22분 다시 포항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신들린 선방으로 걷어냈다.
전반 내내 포항의 기세에 밀리던 울산이 공격에 활기를 되찾는 순간이었다. 울산은 전반 27분 설기현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포항과 비등한 경기를 풀어갔다.
위기를 이겨내면 기회가 다가오는 법. 전반 내내 페널티킥에 긴장하던 울산은 후반 26분 설기현이 귀중한 득점 기회를 얻었다. 페널티지역에서 모따의 거친 반칙을 유도해낸 결과였다. 그리고 설기현은 페널티킥을 왼쪽 구석으로 침착하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당황한 포항은 후반 29분과 37분 슈바와 조찬호를 잇달아 투입하면서 만회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울산 특유의 탄탄한 수비를 뚫기는 쉽지 않았고, 그 수비를 뚫더라도 골키퍼 김승규가 버티고 있었다. 결국 양 팀은 더 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는 울산의 승리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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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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