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2개 선방' 김승규, "승부차기서 이긴 기분"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11.26 17: 48

"페널티킥 2개를 막은 적이 있냐고요? 오늘이 처음이에요. 승부차기에서 이긴 기분이라니까요".
'페널티킥 수호신'으로 등극한 김승규(21, 울산)가 26일 포항 스틸러스와 플레이오프에서 1-0으로 이긴 뒤 꺼낸 얘기다.
지난 23일 수원 삼성과 준 플레이오프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활약을 펼쳤던 김승규는 이날 역시 놀라운 선방쇼로 울산의 승리를 지켰다.

백미는 역시 전반 8분 모따, 23분 황진성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장면이었다. 두 선수 모두 K리그에 데뷔한 뒤 한 차례도 페널티킥을 실축한 적이 없는 베테랑이었지만 김승규의 거미손을 뚫지는 못했다. 덕분에 포항으로 기우는 듯했던 승부의 추는 팽팽해졌고, 울산은 오히려 후반 26분 설기현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페널티킥을 막아내던 상황을 떠올린 김승규는 "모따는 한 쪽으로 차게 유인한 다음에 막았다. 보고 뛴 것은 아니었다"면서 "황진성은 모션이 가운데로 쏠렸기에 기다렸다. 페널티킥을 두 번 막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늘도 승부차기에서 이긴 기분이다"고 웃었다. 김승규는 이어 "페널티킥을 잘 막아내는 나만의 비법이 있는데, 은퇴하면 공개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김승규는 이날 승리로 소속팀 울산이 30일과 내달 4일 전북 현대와 홈 앤드 어웨이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된 것에 대해 "(김)영광이 형을 챔피언결정전에 뛰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 나도 뛰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그래도..."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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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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