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페널티킥 위기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울산은 26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에서 설기현의 결승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8승 3무)를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내게 됐다.
경기 후 만난 김호곤 감독은 "힘든 여건에서 선수들이 무언가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울산은 이날 경기서 여러 번 위기가 있었다. 바로 박스 안에서 파울로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내준 것.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페널티킥은 항상 나올 수 있지만 초반부터 나오니 당황했다.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지켜줬다"며 "그런 상황을 만들면 안 되니 박스 안에서는 주시만 하지 몸을 건들지 말라고 주문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고 답했다.
그런 위기를 견디고 울산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우승을 다툴 수 있게 됐고,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행하게 된 것. 만약 이날 경기서 패했다면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을 놓고 예선을 치를 뻔했다. 그럴 경우 2월부터 시즌에 돌입하게 되어 팀의 동계 훈련 일정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김 감독은 "내친 김에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싶었다. 오늘 경기 결과로 생기는 어려운 여건도 걱정했었다. 그러나 선수들 스스로 티켓을 얻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모든 것이 잘됐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상대는 정규리그 1위 전북 현대다. 소기의 목적이던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을 일궈낸 김 감독은 "편안한 마음으로 전북전에 임하겠다. 선수들에게는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하고 싶다"며 "전북은 이동국과 에닝요, 서정진, 루이스 등 개인 기량이 좋고 스피드 있는 선수들이 있다. 홈에서 1차전을 잘 끝내야 승산이 있다. 원정으로 가면 아무래도 불리하다. 첫 경기를 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선방쇼를 펼친 김승규와 주전 골키퍼인 김영광 중 누구를 전북전에 기용하겠냐는 질문에 "상황을 보고 체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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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