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포항에선 쓰레기 울산에선 ACE' 상관없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11.27 09: 15

"팬들의 야유는 상관없죠".
설기현(32)의 어조는 단호했다. 설기현은 26일 포항 스틸야드서 벌어진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와 플레이오프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팬들의 야유가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올해 초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당시 설기현은 지난해 포항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비꼬는 팬들의 야유에 흔들리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빈 골문을 향해 날린 슈팅이 허공으로 날아가도 했다.

설기현의 변화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던 순간은 역시 후반 26분 페널티킥이었다. 설기현 자신이 모따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골문 왼쪽 구석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지난 23일 수원 삼성과 준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였다.
이에 대해 설기현은 "야유는 포항과 첫 경기에서 경험했다"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데 영향은 없었다. 페널티킥을 차는 순간에도 야유가 이어졌지만, 수원전보다는 못했다. 큰 부담은 없었다"고 웃었다.
설기현은 이어 "페널티킥을 꼭 차고 싶었던 것은 상대가 포항이었기 때문은 아니다. 모따와 황진성이 실축했다. 누가 차더라도 부담을 가질 상황이었기에 내가 자원했다. 만약 실수하더라도 난 이미 한 번 실수한 경험이 있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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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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