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공군은 잊어주세요".
호탕한 외모만큼 시원한 목소리였다. 디펜딩 챔프 KT의 침몰시킨 일등공신 김경모(공군)는 개막전 승리의 감회를 시즌 각오로 이어갔다. 김경모는 26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KT와 경기서 1-2로 뒤진 4세트에 출전해 황병영을 제압하고 팀의 3-2 개막전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 후 김경모는 "시즌 첫 경기서 지난 시즌 우승팀을 이겨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 시즌을 치르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면서 "준비한대로 마음먹은대로 경기가 잘풀렸다. 심리전도 통하더라. 다만 유리한 상황에서 줄타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린게 아쉽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지난 시즌 공군 다승 2위(28승 33패)를 기록했던 그의 진가를 새로운 시즌서도 확인시켜준 값진 승리였다.

시즌 각오와 목표를 묻자 김경모는 "예전의 공군은 잊어달라.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즌이 시작됐고, 우리는 그 첫 경기를 승리했다. 그러나 이 승리에 만족하지 않겠다. 더욱 발전하는 공군이 되겠다. 라운드별로 패배 보다는 승리가 더욱 많은 팀이 될 것이다"라며 시즌에 임하는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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