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황선홍 포항 감독이 26일 울산 현대와 플레이오프에서 0-1로 패한 뒤 꺼낸 얘기다.
애초 황 감독은 어떤 변수에도 대응할 준비를 끝냈다고 자신했지만,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에는 소용이 없었다.

특히 황 감독은 전반 8분 모따, 23분 황진성이 페널티킥을 찼지만 모두 울산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막힌 것에 한숨을 절로 내쉬었다.
황 감독은 "당황스러웠고,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의 플레이 자체는 준비한 대로 잘 됐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고 말았다. 그러나 넣고 싶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는가. 모따와 황진성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황 감독도 후반 26분 모따가 페널티 지역에서 설기현을 밀쳐 페널티킥을 내준 것에는 고개를 숙였다. 결국 포항은 설기현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0-1로 패했다. 황 감독은 "마지막 페널티킥 장면은 정말 뭐에 씌우지 않으면 나오기 어려웠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황 감독은 내년 시즌에 대해 "올해는 기술적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보완할 부분이 많다"면서 "내년에는 구단과 상의해 조금 더 세밀하고 완벽한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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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