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닥공은 변함없다"...챔프전 출사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1.27 07: 26

"우리가 추구했던 '닥공'이라면 문제없다".
정규리그 6위 울산 현대가 지난 26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위 포항 스틸러스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플레이오프서 설기현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대반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울산은 오는 30일과 내달 4일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릴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전북 현대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경기가 열린 스틸야드에는 매서운 눈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있는 전북 의 최강희 감독.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의 눈은 매서웠지만 표정은 바뀌지 않았다. 누가 올라와도 크게 상관없다는 것이 최 감독의 입장.
전북은 정규리그서 18승9무3패 67득점 32실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적은 패배를 기록한 전북은 시즌 초반 외쳤던 '닥공(닥치고 공격)'을 모토로 정상 정복에 성공한 것.
최강희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지켜본 뒤 "울산의 승리라기 보다는 포항이 패한 것이다"라면서 "2번의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울산쪽으로 넘어갔다. 체력적인 부담이 많은 울산이 김승규의 활약으로 정신적으로 더 강해지면서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 감독은 "누가 올라와도 큰 문제는 없다. 모든 팀들에 대해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라면서 "모든 팀에 대한 준비를 했다는 것은 우리의 플레이를 펼친다는 말이다. 올 시즌 우리가 해왔던 공격축구를 통해 챔피언결정전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닥공'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전북은 수비에서도 나쁘지 않다. 물론 공격력에 비해 떨어지기는 하지만 올 시즌 32실점으로 울산-전남(이상 29실점)에 이어 3위를 마크했다. 공격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점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전북은 팀의 주포인 이동국이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만에 하나 생길 수 있었던 불안감도 완전히 막아냈다. 이미 그의 존재감은 정규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드러났다. 그런 이동국의 잔류가 결정돼 공격력은 걱정할 게 없다.
최강희 감독은 공격축구를 외쳤다. 실전을 치른 지 벌써 3주가 넘어 경기 감각이 떨어지겠지만 문제가 없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 전북이 강력한 모습을 마지막까지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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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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