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체력이 숙제이자 문제다.
울산 현대는 지난 26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서 1-0 승리를 거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6위 울산이 파죽지세로 FC 서울과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를 격파하고 전북 현대와 상대하게 됐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 그런 만큼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음껏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김호곤 울산 감독의 생각이다.

그렇지만 문제가 있다. 바로 체력이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약 3주를 쉬며 체력을 회복한 울산이지만 최근 8일간 3경기를 치러 힘을 소진했다. 특히 23일 수원과 일전에서 연장 승부까지 갔던 영향이 매우 컸다. 포항전에서 보여준 울산 선수들의 모습은 피로도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줬다.
울산은 포항전에서 전반 초반까지는 잘 버티는 모습을 보였지만 체력 저하 때문인지 선수들간 패스 호흡이 맞지를 않았다. 그렇다 보니 문전에서 찬스는 극히 줄어 들었고, 경기 내내 포항의 적극적인 공세를 막느라 바빴다. 다행히 설기현이 페널티킥을 얻어내 결승골을 넣었지만, 만약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승기는 포항으로 기울었을 것이다.
울산의 주장 곽태휘도 체력 저하를 걱정했다. 그는 "나는 물론 선수들 모두 피로도가 쌓여 있다. 특히 시즌 막바지이기 때문에 심하다"고 걱정을 표하며, "잘 먹고 잘 쉬겠다. 팀 스태프들이 다른 팀보다 잘 해주고 근육도 잘 풀어주는 만큼 노력하겠다"고 체력을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전북은 체력적인 면에서 월등하다. 5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3주 동안 푹 쉬었다. 문제는 경기력. 그러나 포항이 울산전에서 아무렇지 않았던 것처럼 경기력은 연습경기로 얼마든지 끌어올릴 수 있다. 게다가 챔피언결정전이 두 차례의 승부인 만큼 1차전 원정만 잘 버틴다면 2차전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북의 생각이다. 전북은 이미 2009년 우승 당시 이러한 경험을 해봤다.
울산으로서는 방법이 없다. 이미 체력은 떨어졌다. 다시 올리기에는 3일의 시간은 매우 적다. 곽태휘는 "뛰겠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정신력을 뒷받침 삼겠다"고 말했지만 정신력 하나만으로 상대하기에는 전북이 매우 강력한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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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