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챔프전, 사상 첫 '현대家' 대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1.27 10: 01

사상 최초로 현대 집안끼리 결승전에서 만났다.
울산 현대는 지난 26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서 1-0 승리를 거둬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울산은 오는 30일(오후 6시 10분)과 12월 4일(오후 1시반) 정규리그 1위 전북 현대와 2011년 K리그 왕좌를 놓고 홈->어웨이로 결전을 벌이게 됐다.

정규리그 6위 울산은 6강 PO와 준 PO, PO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파죽지세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그렇지만 승기는 전북이 잡고 있다는 것이 중론. 울산이 최근 경기서 모두 승리를 했다고는 하지만 계속된 경기로 선수단의 체력은 이미 방전됐다시피 한 상태다.
게다가 객관적인 전력도 전북이 앞선다. 전북은 정규리그 30경기서 67득점 32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16개 K리그 구단 중 다득점 1위, 최소실점 3위의 놀라운 수치. 특히 득점력은 경기당 평균 2.23골이라는 놀라운 수치로 16개 구단 중 유일한 평균 2골대의 팀이다. 반면 울산은 33득점(11위) 29실점(1위)이다. 튼튼한 수비진이 전북보다 앞선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전체적인 밸런스에서는 열세다.
그렇지만 모기업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정신력 만큼은 누가 앞선다고 할 수 없다. 현대자동차(전북)와 현대 중공업(울산)으로 대변되는 양 팀의 대결인 만큼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 분명하다. 역대 통산 전적에서는 울산이 32승 14무 18패로 월등히 앞서지만 전북이 창단 첫 우승을 거둔 2009년부터 상대전적을 보면 4승 2무 2패로 전북의 우세다. 엎치락뒤치락이다.
또한 최강희 전북 감독과 김호곤 울산 감독의 인연도 특별하다. 과거 현대 호랑이 시절 김호곤 감독은 코치(1983~1987년), 최강희 감독은 선수(1984~1992년)로 4년 동안 코치와 선수로서 한솥밥을 먹은 일이 있다. 그러나 경기에서 영향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양 감독은 팽팽한 기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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