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출연한 이 배우, 스크린 최강자 '으쓱'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11.27 10: 10

기세 좋게 나가던 휴먼 코미디 '완득이' 흥행이 카리스마 배우 엄태웅의 액션을 앞세운 본격 경찰 스릴러 '특수본'의 강력한 어퍼컷 한방에 자빠졌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11월의 마지막 주말인 26일 새로 개봉한 '특수본'은 전국관객 14만2000여명을 동원, 12만7000여명에 그친 '완득이'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특수본'의 누적관객은 30만명을 돌파해 올 겨울, 스릴러의 흥행 복귀를 예상케 했다.
3~5위는 외화 '아더 크리스마스'와 '리얼스틸' 그리고 '머니볼'이 차지했다. 모두 10만명을 밑도는 성적으로 한국영화 쌍끌이에 밀렸으며 기대를 모았던 브래드 피트의 화제작 '머니볼'은 5만명 수준으로 5위에 턱걸이하는 진통을 앓고 있다.

엄태웅과 신예 주원을 비롯해 성동일 김정태 등 초호화 캐스팅의 ‘특수본’은 실제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경찰 비리 사건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극 중 연흠지구대 소속 ‘이재위’ 경장이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고 이후 구성된 특별수사본부는 추적 끝에 현직 경찰인 ‘박경식’(김정태)을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게 된다. 용의자가 경찰이라는 점에서 경찰 내부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떠들썩해진 가운데 경찰은 쏟아지는 여론의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성범’(엄태웅)과 ‘호룡’(주원) 등 수사팀은 ‘박경식’이 관 내 유흥업소 업주들에게 정기적인 상납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그의 아파트에서 골프채와 현금다발 등을 발견하는 등 정기적 상납을 통해 부를 쌓아왔음을 밝혀낸다.
이처럼 ‘특수본’에서 중요한 소재가 되는 경찰 비리는 영화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어 현실감을 더한다. 얼마 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던 경찰들의 장례식장 유착 비리는 특히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관 내 변사 사건의 80% 이상을 한 장례식장에 몰아준 이번 사건으로 인해 간부급 경찰 인사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으며 아직까지도 수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특수본’의 비리 형사 ‘박경식’은 실제 일어나고 있는 경찰 비리 사건을 바탕으로 창조된 캐릭터로, 2010년 스폰서 검사와 비리 경찰의 은밀한 거래를 다룬 영화 ‘부당거래’나 올해 가장 큰 이슈를 만들었던 영화 ‘도가니’ 등 소름 돋는 현실을 반영했던 영화들의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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